새 학기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미래를 향한 설렘으로 바뀌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번 학기 새롭게 만들어 갈 캠퍼스 생활이 기다려지는 한편, 그 과정에서 우리네 대학사회를 둘러싸고 교차할 많은 사건들과 저마다의 담론들 역시 존재할 것을 안다. 언제나 그렇듯이 중앙대학교 대표언론으로서 학우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고 소통의 매개역할을 담당하는 중대신문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학내 갈등과 대립을 해결할 소통과 합의의 장은 언론의 보도에서 시작한다. 물론 진실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2만 의혈학우와 교수, 교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학사회에서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편중되지 않는 객관성’같은 언론을 향한 격언들처럼 서로의 입장을 잘 설명해주면 되는 걸까?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친절함일 뿐이다. 학내를 포함한 모든 사회는 권력의 불평등을 지닌다. 현재진행형이자 앞으로 또다시 붉어질 등록금, 구조조정, 강의시수, 복수전공문제 등과 같은 이슈들이 학내 구성원들 간에 벌어지는 단순한 견해차이라고는 이해할 수 없다. 저널리즘이란 개별사실을 선택해 불평등한 구조를 해체함으로써 진실을 전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소통 또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언론이 공론장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중대신문에 확실한 편집 기조를 바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중대신문의 방향성은 항상 대학사회 권력관계 속에서 약자에 위치에 놓여있는 존재들이여야 하며 기본적으로 의혈학우들을 향해야 할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때 학내 대표언론이자 학보사 중대신문은 자신의 지위에 갇혀 무미건조한 친절함을 경계하길 바란다. 확실한 편집 기조를 가지고 약자와 학우들을 위한 바람직한 공론장을 생산해내는 중대신문만의 신사의 품격을 기대해 본다.

 오정근 중앙문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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