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교체 후 교육시설 관련 투자 크게 증가 교육 공간 두배 가까이 늘어

학내 제도 개편 통해 학사, 연구관리 강화 도모 논문 수, 입시경쟁률 상승세
 
“중앙대라는 이름만 빼고 전부 바꾸겠다”
취임 직후 박용성 이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거대한 변화를 예고한지 4년이 지났다. 두산 법인이 새롭게 대학 운영에 참여한 이후 연간 수백억원의 법인전입금이 투자됐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고 학사관리 강화, 교수정년보장제 개편, 행정직제 개편, 학문단위 구조조정 등 교육·연구 강화 목적의 제도 개편도 동시에 시행됐다. 현재 중앙대는 4년 전의 중앙대와 같은 학교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법인 교체 후 교육시설 확충 크게 늘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육시설투자의 증가다. 2011년 완공된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은 법인 교체 이후 급증한 시설투자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간 중앙대는 좁은 부지면적으로 인한 고질적인 공간문제를 겪어왔다. 법인 교체 이전에도 시설투자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높은 등록금 의존률과 적은 법인전입금으로 인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건물 신축은 어려운 일이었다.
 
새롭게 들어온 법인은 4년에 걸쳐 약 2100억원의 법인전입금을 교육시설 확충에 투자했다. 이로 인해 중앙도서관이 리모델링 됐고 102관, 기숙사, 퓨처하우스가 신축됐다. 이러한 교육시설 확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학본부는 현재 제2기숙사, 경영경제관 등의 시설투자를 계획하는 등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8년까지 캠퍼스 전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
 
혁신의 기초, 학문단위 변경
법인이 이끈 변화는 시설투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법인 교체 이후 중앙대는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변화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초 대학본부는 유사 중복 학과를 통합하고 대외 경쟁력 있는 학문단위를 육성하기 위해 기존의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부)를 10개 대학 47개 학과(부)로 재조정하는 학문단위 구조조정안을 시행했다.
 
이어 전 학문 단위를 5개 계열로 나눈 후 각 계열별 책임부총장을 임명하여 학문 단위별 자율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직제 개편을 진행했다. 대학본부는 개편을 통해 대학발전의 큰 틀은 대학본부에서 짜고 각 계열은 이를 계열별 특성에 맞게 시행한다는 이상적인 대학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중앙대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최종적으로 본ㆍ분교 통합을 승인받음으로써 본ㆍ분교 구분 없이 입학생을 받게 됐다. 교과부의 규정 변경 이후 대학본부는 양캠의 유사ㆍ중복학과였던 안성캠 경영, 경제 신입생 모집을 중지한 후, 그 정원을 안성캠 내 다른 과로 재배분했다. 대학본부는 본ㆍ분교 통합으로 입학 성적 향상, 양캠 교류 확대 등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앙대 간호학과와 3년제 간호대학인 적십자 간호대학과의 통합이 진행돼 연간 모집인원 300명 규모의 매머드급 간호대학이 탄생했으며 지난 5월엔 인천시와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더 큰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학사·연구 관리 강화로 ‘공부하는 대학’ 만들어
또한 교수들의 연구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교수정년보장심사를 강화해 시범실시하고 있다. 개편된 정년보장제는 승진시 연구실적 심사를 통해 자격 미달자에 대해 정년보장을 유보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동료평가(peer review)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시에 논문실적이 심사 기준의 2배 이상인 경우 정년심사를 3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조기 정년보장 심사 제도도 함께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업적별 차등 연봉제와 올해 새롭게 개정된 정년보장제도를 통해 대학본부는 교수들의 연구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학사관리 강화도 진행중이다. 법인 교체 이후 상대평가제도가 강화되면서 중앙대는 ‘학점따기 어려운 대학’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전국 182개 대학의 졸업평균 학점조사에서 중앙대는 백분위 환산 평균 74.5점으로 156위를 기록했다. 
 
이는 학점 관리가 엄격하다고 알려진 서강대 등 서울시내 주요 경쟁 대학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학사관리의 강화는 무분별한 학점 인플레를 줄이고 재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여 사회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성적표를 가진 졸업생을 배출하자는 대학본부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재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양과목인 <회계와 사회>와 <한국사>를 필수교양으로 추가했다. 동시에 이른바 ‘공부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필수교양학점 이수를 24학점에서 31학점으로 확대하고 전공이수학점과 심화전공 이수 학점을 각각 9학점과 6학점씩 늘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법인 교체 이후 대학본부는 예산, 회계제도 개선을 통해 교내 비품 구입 등에 소요되는 자금의 투명성을 제고했으며 부서별 목표 설정을 통한 경영효율 증대, 특성화 학과 육성, 석학교수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학내 전반에 걸쳐 이른바 ‘혁신’으로 불릴만한 다양한 변화를 도모해왔다.
 
 
대내외 지표로 나타난 혁신의 성과
법인 교체 이후 진행된 변화의 성과는 각종 지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간 중앙대의 경우 다른 사립대학에 비해 등록금 의존률이 높아 탄력적 재정운용에 어려운점이 많았다. 하지만 경영환경 개선과 법인전입금의 증가로 인해 등록금 의존률은 2007년 74.3%에서 2011년 58.7%로 15% 가량 감소했다. 
 
등록금 의존률이 낮아진 것과는 반대로 장학금 지급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2007년 4.42%였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 비율은 2011년 24.75%로 상승하며 전체 등록금 중 4분의 1 가량을 장학금으로 다시 돌려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대학에 대한 선호도를 직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입시경쟁률의 경우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23.4:1을 기록하며 국내 대학 중 최고수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구성과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7년 542개에 머물렀던 JCR 논문게재 건수는 2011년 1,185개로 약 2배 증가했다. 이 외에도 교원확보율, 교사면적, 기부금 현황 등 대학 운영·교육·연구 여건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지표들이 법인 교체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지표들의 상승세는 대외평가 순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 평가순위에서 중앙대는 2009년 11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1년 93위, 2012년 82위를 기록하며 3년만에 32계단을 훌쩍 뛰어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종합평가에서도 2008년 14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2011년엔 4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하는 등 대학평가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2008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행중인 교육역량강화사업에 5년 연속 선정돼 2012년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 중 가장 많은 국고지원금을 확보했으며 지난 2월 실시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사립대학 부문에서 6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외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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