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여름 진행된 국토대장정

여름의 더위는 버겁다. 지글거리는 도심의 아스팔트에 숨은 덜컥 막히고 등허리에 박히는 태양은 따갑기만 하다. 많은 학생들은 뜨거운 햇살에 못이기는 척 집에서 나올 줄 모른다. 물론 모두가 ‘방콕’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도 있다. 

땀흘리며 배우는 농촌생활
시험이 끝난 후 즐기는 여유도 잠시. 각 학과 학생회는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7월 말 진행될 예정인 올 여름 농활은 서울캠 소속 20여 개 학과가 참여한다. 기간은 4박 5일에서 9박 10일까지 학과별 사정에 따라 다양하다. 중앙대의 경우 재작년부터 전라북도 정읍과 인연을 맺어 3년째 정읍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여름농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로 모내기, 감자 캐기, 담뱃잎 따기 등의 농사일을 돕는다. 밤이 깊어지면 농민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농촌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농촌과 관련된 시사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 같이 걷자 제주 한바퀴
농촌에서만 땀을 흘리는 것은 아니다. 오는 27일부터 108명의 학생들이 제주도 국토대장정에 나선다. 이들은 12박 13일에 걸쳐 제주시 및 서귀포시 일대 약 320km를 종주할 예정이다. 국토대장정은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매년 여름방학마다 진행되는 행사다. 
 
지난해 열린 제3회 국토대장정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며 강원도 평창군을 목적지로 진행됐다. 목적지에 특별한 뜻을 담은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국토대장정을 주관하는 학생지원처는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환경보전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제주도를 종주하기로 결정했다. 학생지원처의 한 관계자는 “매년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길림에 퍼지는 한류
중국으로 가는 학생들도 있다. 안성캠 학생들은 다음달 11일부터 19일에 걸쳐 중국 조선족 중학교 교육 및 재능봉사를 떠날 예정이다. 중국 해외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중국 길림성의 유일한 조선족 학교인 유하중학교를 방문해 사물놀이, 태권도와 같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알리는데 힘쓸 예정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중국 해외봉사는 겨울에 떠났던 작년과 달리 여름에 진행된다. 안성캠 이규 학생지원팀장은 “겨울에 진행된 작년 봉사활동은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추위 때문에 봉사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작년의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여름에 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 비해 관광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봉사에 쏟는 시간을 늘려 해외봉사의 본래 취지를 살릴 예정이다.  
 
평화의 첫걸음 안보
국가 안보에 관심이 있다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오는 10월 18일 열리는 제11회 대학생안보토론대회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2002년 1회를 시작으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안보토론대회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국내 유일의 대학생 학술경연대회다. 올해 주제는 김정은체제, 경제와 안보, 국방정책, 국제안보 등 7개이며 참가자들은 원하는 주제 하나를 택해 논문을 작성하고 대회에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반드시 앞에 나서 발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발표가 부담스럽다면 대회를 참관하는 ‘옵저버’를 신청해보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오는 26일까지 정치국제학과 사무실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외교관 어렵지 않아요
여름방학은 뉴스에서만 보던 국제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바로 오는 8월 15일 진행되는 제36회 모의유엔총회다. 모의유엔총회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모의국제연합(HIMUN) 주최로 진행되며 올해의 의제는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과 노력’이다. 중앙대에선 프랑스 대표로 김동현씨(유럽문화학부 2)와 앙골라 대표로 황명연씨(광고홍보학과 06)가 선발됐다.
 
 현재 HIMUN은 총회를 진행하는 사회자와 홍보를 담당하는 서포터즈 분야에 대한 모집을 받고 있다. 이들 분야에 대한 모집은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HIMUN 홈페이지(www.him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은희 기자 2012@cauon.net
김세훈·문정국·윤경원·조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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