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이 가격을 인상한 지 1주일 가량 지났다. 삼억 원에 달하는 예상 적자분을 보충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가격인상으로 학생들은 오백 원 더 비싼 값에 밥을 먹게 됐다. 오백 원씩 가격을 올려 큰 적자분을 메운 만큼 잘 해결된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학생식당 가격 인상과 더불어 실시된 자판기 음료수값 인상 및 기숙사 식당 가격 인상으로 서울캠 학생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높아졌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법이다. 매번 천 원 한 장이면 음료수 두 캔을 먹을 수 있던 학생들에게 백 원 인상은 번거롭게 거스름돈을 남기게 하는 걸림돌이요, 슬기마루 오백 원 인상은 이왕 싼 값에 못 먹을 거 돈을 좀 더 보태 밖에서 먹자는 귀엣말로 들린다. 싼 값에 팔던 음식일수록 작은 가격 인상에도 구매량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휘청이는 법이다.


총학생회와 인권복지위원회는 학생들의 여론을 발빠르게 수렴하고 있다. 500원 상승분만큼의 음식질 향상을 기대하는 학생들은 기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품질에 실망하며 ‘불만족’에 몰표를 던지고 있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값을 올리는 방안을 선택할 때부터 충분히 예상됐던 반응이다.


담당 부처가 밝혔듯 단기간에 식사 품질 개선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이미 적자분을 줄이고자 가격을 인상한 만큼 학생식당이 식사질을 올리기 위해 얼마만큼의 적자분을 또다시 감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격 인상에 발맞춰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식단 개선도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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