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년째 서울캠 본관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임현미라고 합니다. 저는 원래 중앙대병원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했었습니다. 2007년 본관에 안내데스크가 생겨 여기로 오게됐어요. 학교에 오는 손님들, 학생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저죠. 그렇기 때문에 바쁘고 힘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내서 일하고 있습니다.


중앙대 대표전화로 전화하면 제가 받는 것 아셨나요? 중앙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를 통하죠. 축제기간에는 너무 시끄러우니 조용히 시켜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어떤 주인집 아주머니는 세들어 살던 학생이 돈을 안내고 나갔다며 신상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는 거 있죠. 하하. 하지만 개인정보는 알려드릴 수가 없었답니다.


학생들에게 청룡연못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었어요. 본관데스크에 서 있으면 청룡연못이 정면에 보여요. 그래서 청룡연못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제지하는 일도 제 일중 하나랍니다. 학생들이 모여 웅성웅성대면 저는 눈치를 채고 연못으로 가요. 제가 제지를 하면 학생들은 알았다고 하다가도 뒤돌아서면 바로 들어가 버려요. 여러분 위험하니 청룡연못에 들어가는 일은 자제해주시길 바라요.


일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학생도 많이 있어요. 한번은 대낮에 얼굴이 벌개져서 안내데스크로 들어오는 친구가 있었어요.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술 냄새를 풍기며 강의실로 데려다달라고 하는 거예요. 강의실까지는 데려다줄 수 없다고 하니 여기는 ‘안내’데스크가 아니냐며 빨리 강의실로 안내하라는 거예요. 하하. 주위 직원분들이 도와주셔서 겨우 진정시켜서 보냈답니다.


하루종일 서 있다보면 지나가시는 분들이 앉아서 좀 쉬라고 말씀을 해주세요. 너무 감사드리지만 저는 서 있는 게 더 편해요. 의자에 앉아 있으면 방문객이 오면 바로 일어나야 하니 더 에너지 소모가 심하거든요. 그리고 서 있어야 정면, 왼쪽, 오른쪽 모든 곳을 확인하며 어떤분들이 오시는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저는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본관데스크에 서 있다보면 본관에 계신 교직원들 표정을 항상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 많이 바쁘고 힘든지 다들 표정이 어두운 것 같아요. 밝게 웃으면서 일해야 더 힘이나지 않겠어요? 제가 먼저 인사드릴게요. 웃으면서 인사해 주세요!

2012년 6월 1일 본관 안내원 임현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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