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우 동문(신문방송학부 00학번)

매주 중대신문이 직장으로 배달된다. 대개 오전 10시 즈음이다. 보통 집중업무시간이라고도 불리는 시간이다. 그래서 중대신문을 읽는데 집중한다. 온 힘을 신문읽기에 쏟는 거다. 다 읽고 난 후에는 몇몇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슬그머니 중대신문을 보여준다. 물론 ‘중대신문을 읽고’ 지면에 얼굴이 나왔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끔은 책상 위의 다른 일간지들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신문에 대해 마냥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중대신문이 독자의 시선을 끄는 매체인 것만은-최소한 나와 내 동료들에게는-확실하다.
 

재치 있는 제목이나 깔끔한 디자인에 대한 칭찬은 매주 이어진다. 가령 지난 호 1면에서 쌓여있는 식판(탁월하게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높아지는) 사진과 함께 ‘학생식당 밥값 오른다’는 문장을 행갈이 하는 센스(‘오른다’를 올려서 배치)같은 점이 그렇다. 타이포그라피와 사진 때문이라도 독자들은 이 지면에 먼저 눈이 갔으리라 생각해본다.


단지 지면 하나의 센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지면에서 기사와 편집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신문은 어느 한사람의 취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기사(취재)가 제목을 달고(편집), 틀을 갖추어(디자인) 신문으로 완성되는 과정은 완벽한 협업이 되어야 한다. 취재기자의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편집기자의 재치에만 의존하거나 디자이너의 감각만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옳지 않다. 취재기자와 편집기자, 디자이너가 함께 고민하고 완성해나가는 섬세한 디테일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디테일이 신문을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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