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확정지은 후 앵콜공연을 하는 유승준씨.

지난 23일 열렸던 청룡가요제. 임창정의 ‘소주 한 잔’과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으로 중앙대 여학생들의 마음을 한 번에 녹여버린 한 남성 참가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여학생들의 굳건한 지지로 문자 투표 1위를 차지, 쟁쟁한 경쟁 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5일 사연의 주인공 유승준씨(건축학과 4)를 만났다.


-늦었지만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사실 예선 때 다른 팀들이 노래하는 걸 보고 순위에 들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어벤져스’라는 팀이 있는데 그 팀이 너무 잘해서 당연히 1위는 ‘어벤져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1위를 한 거예요. 얼떨떨했어요.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와줬는데 친구들에게도 너무 고마웠고요.”
-언제 본인이 1위라는 것을 알아차렸나.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부르는데 호응이 너무 좋아서 ‘아 이거 1등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제가 느끼기에도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관객 분들의 환호성이 확연히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시상을 하는데 ‘어벤져스’가 2등을 하면서 확실히 알았죠.”
-수상소감에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순간 많은 여성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는데.
“예상했던 일이라 섭섭한 건 없었어요. 여자친구가 제 무대 보려고 중앙대까지 왔는데 관객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니까 좀 걸리더라고요. 뒷감당이 안될까봐. 그래서 일부러 언급했어요.”
-여자친구가 뭐라고 하던가.
“제가 무슨 연예인인줄 알았대요. 이제 자기는 중앙대 못 오겠다면서.(웃음) 그래도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무대에서 내려와 제일 처음 누구에게 우승 사실을 알렸나.
“일단 응원하러 와준 친구들에게 갔어요. 남자 애들인데 플래카드도 직접 만들어서 왔더라고요.”
-청룡가요제에 참가한 이유가 있나.
“예전에 슈퍼스타K에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 3차까지 합격했는데 오디션장에 안 갔어요. 연예인 3명 앞에서 노래해야 했는데 그럼 좋게든 나쁘게든 방송에 얼굴이 나가잖아요. 그게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청룡가요제 1등은 상금이 30만원이다. 무대에서 1등을 받게 된다면 학과 친구들에게 고기를 사겠다고 말했는데, 그 마음은 변화가 없나.
“고기는 청룡가요제가 끝나고 바로 샀어요. 다음날 건축학과 주점이 있었는데 그때는 술도 샀어요. 아직 상금을 받지도 않았는데 거의 다 쓴 것 같아요.(웃음)”
-우승 후 인기스타가 됐다. 몸으로 느끼는 변화가 있나.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특히 첫 날은 옷도 그대로 입고 있어서 가는 곳마다 많은 분들이 알아보셨어요. 중앙마루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모르는 분이 와서 같이 술 마시자고 하고 노래도 해달라고 하셨어요.(웃음) 오늘은 옷을 바꿔 입고 왔는데도 알아보시고 말 걸어주셨어요. ‘팬이에요. 사인해주세요’ 하시면서. 깜짝 놀랐어요.”
-유승준씨를 응원해 준 여성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에게 문자 투표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연락 주시면 밥이라도 같이 먹었으면 좋겠어요. 또 못 알아보시겠지만 혹시 길 가다가 저를 보시면 말 걸어주시고 인사도 해주세요. 아, 이래서 친구들이 연예인병 걸리겠다고 걱정하기도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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