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후생복지팀은 회의를 통해 운영상의 위기에 시달려 오던 학생식당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회의에는 행정지원처장, 학생지원팀장, 인권복지위원장, 부총학생회장, 노동조합위원장, 후생복지팀장이 참석했다. 가격 인상은 오는 6월 4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학생식당 및 카우버거는 최근 유가, 물류비, 식자재비, 인건비, 공과금 등 전반적인 물가 인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재작년 8월 제2기숙사가 신축되고 뒤이어 작년 9월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이 개관하면서 학내 식당이 늘어나 학생식당의 수요자는 점점 줄어들었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던 학생 식당은 지난 4년 동안 저축금을 모두 소진하기에 이르렀고 올해에만 3억원의 운영적자를 예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운영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학교 측은 슬기마루의 모든 메뉴를 500원 인상하고 참마루는 1000원, 카우버거는 전품목의 가격을 200원 인상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학생식당의 손실을 자판기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부총학생회장, 인권복지위원장,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저렴하게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가격 인상 폭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결국 협상을 통해 슬기마루의 한식과 양식은 각각 500원과 300원 인상하고 참마루는 500원, 카우버거는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신메뉴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참마루 가격인상과 함께 외주업체가 운영 중인 기숙사식당과 법학관 식당의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두 식당 역시 물가 상승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학교 측에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결국 기숙사 식당은 외부 이용자에게 추가 요금을 받기로 결정했으며, 법학관 식당도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권기화 후생복지팀장은 “물가인상으로 업체에서 김밥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관생은 아니지만 기숙사 식당을 자주 이용해 왔던 이준호씨(기계공학과 3)는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이었는데 이번 인상으로 부담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는 것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학생식당의 경우 2006년 가격을 인상한 뒤 6년째 동결 중이다. 건국대 역시 2000년에 가격을 인상한 이후로 가격이 동결된 상태다. 하지만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 대학 모두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한 줄곧 적자 상태여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물가가 계속 상승해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다른 대학들도 학생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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