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축제 루카우스의 막이 내렸다. 지난해부터 5월에 개최되며 한껏 축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단과대 해오름제와 의혈문화제, 성평등문화제 등 각종 학내 행사와 맞물리면서 지난주 내내 캠퍼스는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축제기간 계속된 따뜻하고 맑은 날씨 역시 축제의 흥을 한껏 돋웠다.


축제는 흥행을 거뒀지만 거리사업이 상업화되고 선정적이었다는 인상 은 피할 수 없었다. 거리 부스들 중에서 유독 기업 제품 홍보 부스에 손님이 많았던 것은 물론이고 도박성이 강한 게임들도 어렵지 않게 보였다. 밤마다 열린 주점은 하나 같이 ‘부킹100%’를 내걸었다.
 

또한 대학축제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중앙대에는 청룡가요제 수상자의 축하 공연과 ‘의혈의 이름으로’를 부르는 것으로 축제를 마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의혈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클럽파티를 알리는 DJ의 목소리만 흘러나왔을 뿐이다.


물론 대학 구성원들이 3일 동안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획단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바쁜 일정 속에서 수많은 행사들을 기획하고, 수천명의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흥행에 집중한 나머지 중앙대만의 특색과 전통은 잠시 잊은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할 때다. 경쟁대학의 축제문화를 부러워만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전통과 특색을 살려 중앙대만의 축제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고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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