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학생식당 슬기마루가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매출 감소 두가지 요인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점심식사 기준 한식 2000원, 양식 2500원의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계속 둘 경우 올해 3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본부는 가격인상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 사정을 감안하면 단돈 몇백원 인상도 현명한 해결책은 아니다. 캠퍼스 밖 물가를 고려하면 소폭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저렴한 가격임이 분명하지만 학생식당이란 특수성을 감안하면 푼돈이라도 가격인상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가격인상 대신 떠오르는 해법은 대학본부의 보조금 지원이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학생식당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 수익자 부담원칙은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한 가치이지만 이를 융통성 없이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때다. 수익자 부담원칙을 까다롭게 적용하기 시작하면 이번주 에 열릴 축제의 초대가수 초청비도 참가자에게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수긍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학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에 대학본부가 비용을 대는 일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학생식당 운영도 마찬가지다. 여유가 없는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마치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은 대학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 아니겠는가. 대학본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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