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뛰어넘은 환상의 콤비!
  • 진민섭 기자
  • 승인 2012.05.2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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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이 애용하시는 참마루(서울캠 교직원식당)의 식기세척을 담당하고 있는 곽용준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학생식당에서 300명이 먹은 그릇을 씻고 오는 길입니다. 식기세척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도 2달이 다 돼가네요.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하고 어설펐지만 이제는 매일 하는 일에 손이 척척 움직인답니다.


그래도 처음 출근했던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땀이 삐질 납니다. 첫 출근날 동료를 소개받았는데 알고보니 중국인인 거예요. 당연히 한국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인이라니.‘한 학기 동안 고생 좀 하겠다’ 이 생각이 머릿속에 휙 지나갔죠. 그런데 걱정도 잠시, 중국인 형이 알고보니 한국에 온 지 7년 차에 아르바이트를 한 지 1년이 넘은 베테랑이었던 거죠.


처음 일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도 형이었어요. 식기세척을 하는 일이 두 명이서 하는 일이고 한 명이 밀려버리면 다른 한쪽에서도 막히기 때문에 호흡이 중요해요. 처음 일을 했을 때는 기계가 돌아가는 속도에 제 손이 맞추지 못해 기계가 자동으로 중간에 서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아예 그릇들이 밖으로 쏟아진 적도 있어요. 매번 실수해도 형이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고 배려를 많이 해줘 일을 빨리 배울 수 있었죠. 주방 안의 열기가 뜨거우니 선풍기를 틀고 일하라는 소소한 팁도 다 형한테 배웠고요.


생선을 먹다가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 엄청 고생을 했을 때가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일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쩔쩔매고 있었는데, 형이 이런저런 민간요법을 동원해 저를 도와주려고 애를 썼어요. 저는 밥을 한 숟가락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는 식초를 먹는다며 식초를 원샷시키는 거 있죠. 근데 큰 효과는 없었어요. 하하. 사실은 가시가 목에 걸렸던게 아니라 혀에 걸렸었다는 건 병원에 가서야 알았죠. 물론 병원을 같이 가준 것도 형이었어요.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12시부터 2시까지 매일 일하고 있어요. 형과 매일 일하고 점심도 같이 하는거죠. 힘들기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건 다 형 덕분인 것 같아요. 물론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한 후 형이 사주는 음료수 한 잔의 힘도 큰 것 같고요. 형이 중국 부자거든요. 하하. “조소과 형! 고마워. 형 덕분에 매일 즐겁게 일하고 있어. 나도 이제 돈 좀 벌었으니까 다음엔 내가 음료수 한 잔 살게!”

5월 17일 참마루 아르바이트생 곽용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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