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LUCAUS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축제기획단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중앙대학교 응원단 HURRAH-C다.
  HURRAH-C 단원들에게 있어 응원한마당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한 해 동안 연습한 것을 무대 위에서 모두 쏟아내는 날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단원들은 지금 연습 삼매경이다. 평소에는 주 3회 2시간씩 하던 연습도 중간고사 이후로는 매일 4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 재작년까지는 축제가 2학기에 열려서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작년부터 봄 축제가 시행되면서 연습 시간이 촉박해졌다. 신입생들을 가르칠 시간이 고작 두 달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응원단의 연습을 방해하는 건 뜻밖에도 연습실이다. 학생문화관 지하에 자리 잡은 연습실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다. 요즘같이 더운 때 환기도 되지 않는 지하 연습실은 고역이다.
  크기도 문제다. HURRAH-C 단원은 총 16명인데 연습실은 4명 정도가 연습할만한 넓이다. 결국 신입단원 8명을 우선적으로 연습시키기로 했다.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4명씩 번갈아가며 연습하고 있다. 16명이 전부 모여 동선을 맞출 수 있는 건 일주일에 딱 하루. 바로 루이스홀을 배정받은 날이다. 이 날은 공연 때와 똑같이 대열을 갖추고 실전처럼 연습한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루이스홀에서 연습하고 싶지만 여러 동아리가 돌아가며 사용하는 여건상 불가능한 이야기다.
  응원단이 가장 조심하는 부분은 부상이다. 점프하거나 탑을 쌓는 등의 동작이 많아 주의를 소홀히 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지난주에는 한 단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원래부터 허리가 약했는데 점프를 하거나 허리를 꺾는 동작을 반복하느라 충격이 누적된 것이다. 풍차돌리기 동작을 연습하던 중 목과 어깨 근육이 늘어난 단원도 있다. 이 둘 모두 부상은 입었지만 무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동기들의 연습을 지켜보면서 머리속으로 동작을 따라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다.
  부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습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신우흠 단장(기계공학부 2)은 “응원단의 공연을 보고 멋있다며 가입한 친구들이 많다. 모두들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끔은 속상할 때도 있다.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응원가를 줄줄 꿰는 것과 달리 중앙대에는 간단한 응원 구호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원망보다 반성이 먼저다. 신우흠 단장은 “응원가 홍보를 소홀히 한 우리 탓”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나름의 대책도 고안 중이다. 24일에 있을 응원한마당에서는 최신 가요에 맞춰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응원 동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응원한마당을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체면을 벗어던지면 된다. 신우흠 단장은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눈치를 보게 되고 놀고 싶어도 움츠러들게 된다. 다같이 앞만 보고 놀자”고 말한다. 중앙인에 접속하면 응원 방법을 소개하는 HURRAH-C 홍보영상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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