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획
청룡가요제

  올해도 청룡가요제는 ‘핫’합니다. 총 96팀이 청룡가요제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예선전과 준결승전을 거쳐 최종 결승 무대에는 10팀이 오르게 됐습니다. 23일 대운동장에서 열리게 될 최종 결승은 1차전과 2차전으로 나눠서 진행됩니다. 1차전에서 10팀은 5개조로 나뉘어 2팀씩 지정곡으로 대결을 펼칩니다. 각 조에서 승리한 한 팀씩 총 다섯 팀이 2차전에 진출합니다. 평가 방식은 관객들의 문자투표입니다. 2차전에 진출한 다섯팀 중 최종 우승자가 가려집니다. 2차전 대결은 자유곡으로 진행되고, 평가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관객 문자투표로 이뤄집니다. 아래 후보들 중 누가 청룡가요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까요? 청룡가요제 TOP10을 소개합니다.

청룡가요제 결승 1차전 대진표 및 지정곡

Round1 Crazy
남석종 - 난리나 by 블락비
신호영 - 말달리자 by 크라잉넛

Round2 Angry
권성희, 박지예 - Go away by 2NE1
윤상빈 - 니가 사는 그 집 by 박진영

Round3 Ubiquitous
이석우 외 2명 - Fantastic baby by 빅뱅
임승규 - 하늘을 달리다 by 이적

Round4 Romantic
김은형 - 여우야 by 투개월(원곡 김광진)
오대환 - 결혼해줄래 by 이승기

Round5 Alcohol
손현오 - 술이야 by 바이브
유승준 - 소주 한 잔 by 임창정

 

 청룡가요제 Top 10

  1   신비치
     권성희(신문방송학부 1), 박지예(신문방송학부 1)
신문방송학부 동기인 권성희씨(우)와 박지예씨(좌). 새내기임에도 장난 아닌 아우라를 내뿜는다 했더니, 역시나. 두 사람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축제 무대를 장악해왔다는 화려한 과거를 고백했다. 입학한 지 3개월도 채 안됐는데 ‘신방과 다비치’로 통한다.
끼가 넘치고 노래실력도 출중한 두 사람이지만 새내기라는 입장 때문에 막상 청룡가요제 참가신청은 망설였다. 권성희씨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과 선배가 오히려 1학년이기 때문에 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격려해줘서 참가 결심을 굳혔다. 지예언니랑 함께 나가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마침 망설이고 있던 박지예씨도 성희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고민은 길었지만 연습시간은 짧았다. 두 사람은 짧은 연습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선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박지예씨는 “노래 선택에 전략적 고민을 많이 했다. 축제니까 잔잔한 노래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는 곡이 좋을 것 같아서 타샤니의 ‘경고’라는 노래를 택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 두 사람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권성희씨는 “지예언니는 목소리가 감미롭다는 점이, 나는 신나게 부른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우리는 듀엣인 만큼 결승에선 두 가지 매력을 보여주며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Da C side 이재효 회장(영화학과 3)은 “준결승 무대에서는 옆을 보거나 땅을 보는 등 움츠러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선 처리가 그렇게 되면 자신감 없거나 성의 없어 보인다. 발랄한 매력이 있는 팀인 만큼 결승 때는 너무 얼지 말고 웃으면서 당당하게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   김은형(경제학부 2)
그녀가 돌아왔다. 작년 청룡가요제에서 f(x)의 ‘피노키오’를 부르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김은형씨가 청룡가요제에 재도전한다.
작년 청룡가요제에서 그녀가 거둔 성적은 3등. 김은형씨는 “작년 청룡가요제가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실수를 많이 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작년에 3등 했으니까 올해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봐서 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해봤다고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게 청룡가요제다. 임정희의 ‘Golden Lady’로 준결승 무대에 나선 김은형씨는 두 번째 출전임에도 너무 떨려 청심환까지 먹었다. 김은형씨는 “많이 나가봐도 항상 떨린다. 준결승 때의 내 모습을 찍어놓은 영상을 봤는데 너무 불안해 보이더라.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로 출전했는데 막상 준결승 무대를 보니 잘하는 팀이 너무 많아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을 포기한 건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에 연습실을 잡아 연습하고 있다. 김은형씨는 당당해 보이는 자신의 매력을 살려 자신감 있게 결승 무대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심사위원인 MUSE의 이동근 회장(영어영문학과 2)은 “준결승 무대 좋았다. 가창력 면에서는 크게 얘기할 게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잘했다. 동작이나 무대매너 등에서 센스가 돋보였고 표정도 밝고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객을 휘어잡는 폭발적인 제스처가 없는 부분은 아쉬웠다”며 “즐거운 축제이니까 23일에 있을 결승에서는 관중을 신나게 휘어잡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3   남석종(청소년학과 3)

이거 이렇게 실력이 남달라서 되겠는가 싶다. 아무리 청룡가요제 출전자들이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지만 이 사람은 정말 프로로 분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청룡가요제에 자작곡을 들고 나온 남석종씨 말이다.
남석종씨는 “1,2학년 때 청룡가요제 무대를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해 참가했다”고 겸손하게 참가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그리 겸손하지 않다. 고1때부터 노래가사를 썼고, 만들어 놓은 곡도 꽤 된다. 힙합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활동도 계속해왔다. 물론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는 아니다. 다만 마음맞는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언젠가는 음반도 낼 계획이다. 
준결승 무대에서 남석종씨가 들려준 곡은 본인의 군대이야기를 담은 자작곡 ‘여가어디고’다. “목소리나 가사전달력이 안정적이고 좋았다”는 평을 받았지만 결승에서는 다른 곡을 부를 예정이다. 남석종씨는 “군대 얘기를 하니까 남자들이 너무 우울해 하더라.(웃음) 결승에서 2차전에 진출한다면 신나는 곡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Da C side 이재효 회장은 “준결승 때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뒤로 갈수록 살짝 처지는 느낌이 있었다. 새로운 목소리나 구성이 나오는 등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승을 위해서는 혼자 나오는 만큼 장악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또 힙합이 주류가 아닌 점을 고려했을 때, 곡에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요소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4   어벤져스 
 이석우(경영학부 3), 윤여정(경영학부 4), 서충희(기계공학부 3)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이석우씨, 윤여정씨, 서충희씨가 졸업 전에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뜻을 모아 어벤져스 팀을 만들었다. (좌측부터 서충희, 윤여정, 이석우.)
이들은 거미의 ‘어른 아이’로 준결승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마냥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 이들도 청룡가요제에서 물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그것도 여러 번. 이석우씨는 “세명 모두 청룡가요제에 나갔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 나도 자주 나갔는데 상을 탄 적은 한번도 없다. 다른 두 친구도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좋은 성적은 못 거뒀다”고 말했다.
어벤져스팀으로 뭉친 이들은 더이상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때 그 사람들이 아니다. 윤여정씨는 “이를 갈고 나왔다. 일단 MR도 직접 편곡했고, 연습도 2주 정도 했다. 우승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룡가요제에 한(?)이 맺힌 건 사실이지만 우승이 이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서충희씨는 “이미 결승진출 문자를 받은 것만으로도 기쁘고 속이 후련했다. 1등보다는 무대를 재미있게 꾸미고, 관객들이랑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MUSE 이동근 회장은 “어벤져스 팀은 따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 잘했다. 굳이 꼽자면 비주얼적인 면에서 관객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사실 다른 심사위원들은 모두 만점을 줬는데 나는 흥미면에서 따로 점수를 안줬다. 옷을 잘 갖춰 입고 통일성을 준다든지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5   손현오(기계공학부 3)
팍팍한 대활 생활 속에서 활력을 찾고 싶어 청룡가요제에 도전했다는 손현오씨. 그는 자신의 노래실력이 어디 가서 밀려 본 적은 없다고 자부한다. 동네 노래방을 ‘나는 가수다’ 무대로 만들며 친구들의 감성을 녹여온 실력자다. 실제 준결승 무대에서도 그는 감성을 자극하는 말랑말랑한 바이브의 ‘I miss you so much’로 관객에 어필했다. 하지만 무대 경험이 없는 그는 노천극장을 꽉 채운 관객을 앞에 두고 진행된 준결승에서 많이 떨었다. 그래도 실력자들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손현오씨는 “사실 윤민수와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 그래서 결승에서도 윤민수가 불렀던 노래를 선곡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손현오씨는 우승보다는 무대에 도전하는 게 목표다. 그는 “준결승때도 큰 무대에서 어려운 노래를 한번 불러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냥 혼자 도전한다는 생각에서 신청했는데 결승에 올라 놀랐다”며 “우승 욕심도 없다. 그냥 꼴등만 안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번 무대에 못 살린 임팩트를 어떻게 살려볼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누리울림 정성훈 회장(전자전기공학부 2)은 “노래는 굉장히 잘하지만 다른 경쟁자들보다 임팩트가 부족하다”며 “관객을 압도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선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   신호영(전자전기공학부 4)
“지긋 지긋 지긋해, 삐끗 삐끗 삐끗해.” 그의 목소리와 몸짓에 맞춰 관객도 지드래곤으로 빙의한 4분이었다. 신호영씨는 “어쩌면 대학생활에서 청룡가요제가 마지막 추억일 것 같다”고 말한다. 마지막 추억을 눈부시게 장식하기 위해 그는 춤과 노래를 동시에 선보이며 준결승이 열린 노천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밴드 출신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음악이 좋아 기타와 드럼을 배웠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가 보컬과는 관계없는 순수 악기파트였다는 사실. 신호영씨는 “밴드 시절 노래를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노래에 소질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소질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열정만큼은 1등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열정으로 단단히 묶인 몸뚱이를 이끌고 무대로 올라갔다.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지만 그는 아쉬움이 더 크다. “생각보다 준비가 안됐었다. 춤과 노래를 동시에 하는 건 예삿일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결승무대에서도 지드래곤의 ‘Heart Breaker’를 부를 예정이다. 신호영씨는 “이왕 시작했으니 결승무대에선 이곡으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 결승 무대에서 더 많은 중앙인에게 양질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누리울림 정성훈 회장은 “퍼포먼스가 굉장해 관객들의 호응도는 단연 1등이었다”며 “학우들이 투표로 우승자를 뽑는 만큼 신나게 부르는 게 유리하다. 더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 호응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7   오대환(법학과 3)
“춤만 빼면 자신 있어요. 딱 봐도 못 추게 생겼잖아요.”
오대환씨는 오로지 목소리로 승부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준결승 당시 그의 앞 순서는 노천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신호영씨의 ‘Heart Breaker’였다. 앞선 참가자의 열정적인 댄스로 관객들은 자지러지고, 노천극장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오대환씨의 부담감도 커졌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관객 앞에 선 오대환씨. 걱정과 달리 첫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관객을 집중시켰다.
소란한 관객 앞에서도 떨지 않을 수 있었던 그의 담대한 가슴은 고등학교 때부터 활동한 아카펠라 동아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아카펠라 동아리 사람들과 청계천이나 인사동 등 길거리 순회공연을 다니며 무대경험을 쌓은 오대환씨에게 무대는 익숙한 공간이다.
심사를 맡은 Da C side 이재효 회장은 “바로 전 무대의 관객 호응도가 높아 감정을 잡기 어려웠을텐데도 차분하게 노래했다. 정엽의 ‘Nothing better’을 불렀는데 특히 가성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노래하는 내내 표정이 경직되어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무대가 인상적이었으나 지나치게 안정적인 무대는 자칫 지루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말했다.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오대환씨는 이번 축제를 끝으로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만 정진할 계획이다. 무대체질인 오대환씨에게 결승전 무대는 끼를 표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탈락을 걱정해 일부러 예선과 준결승 때는 과 친구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당당히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후에야 뒤늦게 가요제 참가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렸다. 23일에 있는 결승 무대는 친구들과 함께 즐길 계획이다.

  8   유승준(건축학과 4)
유승준씨가 처음 무대에 선 것은 대학에 와서다. 마음 맞는 동네 형, 친구와 밴드 활동을 하며 무대에 오르게 됐다. 유승준씨에게 무대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무대에 설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어느새 떨림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뀌곤 한다. 이 좋은걸 왜 진작 안했나 싶을 정도다.
밴드 활동을 하며 가수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쿨하게 거절했다. 음악은 즐기는 것이지 본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확고한 생각 때문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유승준씨에게 건축가로서의 정년퇴임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은 그에게 퇴임 없는 평생업이다. 머리가 새하얀 노인이 되어서도 친구들과 아마추어 밴드를 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유승준씨는 결승 무대에서 부를 곡 선정을 고심하고 있다. 작년 축제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올해 4학년인 유승준씨에게 이번 축제는 청룡가요제의 한풀이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는 우승을 위해 매일 밤 맹연습 중이다.
심사위원인 청룡합창단 김으뜸 회장(전자전기공학부 2)은 “허각의 ‘죽고싶단 말밖에’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유승준씨의 목소리 톤이 허각과 유사해 원곡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점이 될 수 있으니 선곡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축제에서 발라드는 댄스곡에 비해 분위기를 휘어잡기에 어렵다. 우승을 노린다면 폭발적 가창력을 요하는 선곡을 추천한다. 결승전 무대에서는 음정, 박자가 정확한 유승준씨의 장점을 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9   윤상빈(전자전기공학부 1)
“제가 부를 노래는 이승기의 ‘제발’인데요. 감정에 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준결승 무대의 이 남자를 보고 든 생각. 안 떨어도 너무 안 떠는데? 실은 윤상빈씨도 떨었단다. 물론 살짝.
윤상빈씨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공연 경험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다. 대학에 와서도 밴드 동아리 누리울림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간 큰 남자 윤상빈씨도 결승전 무대만은 걱정스럽다. 무엇보다 걱정인 건 목상태다. 윤상빈씨는 “준결승전 당일에 다른 학교 축제에 놀러갔다. 소리를 지르며 놀다 보니 목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컨디션이 안 좋다보니 실수도 많이 했고 생각보다 너무 못 불렀다”며 아쉬워했다. 지금은 결승전을 위해 목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빡빡한 연습 일정도 문제다. 결승전에서는 지정곡과 자유곡 총 두 곡을 불러야 하는데 연습시간은 3, 4일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누리울림의 정기공연도 앞두고 있어 부담이 두 배다. 윤상빈씨는 “우승 가능성은 제로다. 사실 목표는 5등 정도고 3등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심사위원인 청룡합창단 김으뜸 회장은 “윤상빈씨는 진성이 참 듣기 좋다. 안정적이고 음이 압축됐다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가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가성 부분에선 소리가 작아 움츠러든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결승에서는 조금 모험을 하더라도 진성을 더 살려서 폭발적으로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  임승규(경영학부3)

예선 탈락만 2번. 청룡이의 외면에 마음이 상할만도 한데 또 도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사실 임승규씨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도대체 누가 이 남자를 두 번이나 예선탈락 시킨건지 의문만 든다. 임승규씨는 “처음 출전했을 땐 음이탈 실수를 했고, 작년엔 곡 선정에 실패했었다. 올해는 튀려는 욕심을 버리고 노래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한다.
눈에 띄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없어서 그렇지 그는 뭘 좀 아는 사람에게는 보이는 숨은 고수다. 임승규씨는 2009년 KBS에서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 스타탄생’에 참가해 최후의 8인 직전 단계까지 진출했다. 군대에서는 부대 행사에 나가 포상 휴가를 쏠쏠히 받아내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준결승 무대에서 그가 부른 곡은 정재욱의 ‘가만히 눈을 감고’. 경쟁 무대에서 부르기엔 화려하지도 않고 임팩트도 없다. 하지만 노래 실력을 뽐내기 보다는 청중들이 편안하게 듣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곡했다.
심사를 맡은 청룡합창단 김으뜸 회장은 임승규씨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호흡, 음정, 박자가 거의 완벽했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전혀 없어서 그 무대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우승을 하려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으뜸 회장은 “다른 팀을 누르고 우승하려면 드라마틱한 전개가 있는 곡을 선택해야 한다. 무대에 오르는 거니까 의상이나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 취재팀  이현선 기자 2hyunsun@cauon.net / 김민정 기자 reizis21@cauon.net
                    김성호 기자 tumho@cauon.net     /  송민정 기자 minksong@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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