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가 계절마다 외쳐대는 트렌드. 하지만 우리에겐 딴 세상 이야기다. 명품 디자이너들의 패션세계를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의 옷을 살 돈도 없다.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현실적인 패션 정보. 뜬 구름 잡는 하이패션이 아닌 입소문난 멋쟁이들만 알고 있다는 패션 정보 팁을 공개한다.

 

  패션입문은 잡지로

  수학에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패션엔 ‘잡지’가 있다. 패션 잡지는 다양한 컨텐츠를 꼭꼭 눌러담아 최신 유행 스타일부터 아이템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또 패션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스타일링 팁을 보면서 그들의 패션 감각도 배울 수 있다.
 

  어떤 잡지를 고를까 망설여진다면 일단 남성 잡지 선두주자인 ‘GQ’를 집어들자. 남성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GQ는 패션 공부를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GQ와 비슷한 ‘ARENA’와 ‘Esquire’도 패션, 자동차, 향수, 전자기기 등 남성들이 솔깃할만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읽기 좋다. 하지만 이들 잡지에 등장하는 슬림하고 길쭉한 모델들. 그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 적혀 있는 ‘비교적 저렴한 23만원’이란 글귀는 당신에게 괴리감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실망하긴 이르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을 위한 ‘맵스매거진’이나 ‘크래커’도 있다. 두 잡지는 길거리에서 만난 멋쟁이들을 직접 찍은 ‘스트릿 패션 사진’을 주로 싣는다. 맵스매거진 유도현 대표는 “맵스는 글보다 사진이 중심인 대표적인 잡지”라고 말한다. 다양한 스타일 사진으로 패션 감각을 응용할 수 있고 혼자 스타일을 상상하기도 좋다. 또 맵스가 소개하는 제품은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현실에서 직접 응용도 가능하다.

 

  클릭 한 번에 패션 종결자
 

  서점엔 잡지들이 당신을 기다린다면 인터넷엔 ‘웹 매거진’이 있다. 웹 매거진은 말 그대로 ‘인터넷 잡지’다. 유행하는 스타일과 각종 브랜드의 아이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웹 매거진의 대명사인 ‘힙합퍼’의 패션뉴스 코너는 브랜드별 신제품과 새로 열릴 패션쇼를 소개한다. 또 룩(LOOK) 북 코너에선 패션 코디 팁과 핫한 유행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매일 힙합퍼에 접속한다는 김성민씨(22)는 “힙합퍼에선 스트릿 패션에 제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힙합퍼 기자들이 직접 길에서 멋진 스타일을 가진 일반인들을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스트릿 패션’. 사진 속 멋쟁이들이 입었던 옷과 신었던 신발, 악세사리의 브랜드와 구입처도 알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 특성상 댓글 교환을 통해 패션에 관한 정보와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덩그러니 옷만 찍혀있는 사진으로 스타일링에 감이 오지 않는다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자. 전문가의 손길로 만져진 피팅모델의 스타일 사진이 당신을 반길 것이다. 다양한 스타일을 보고 비교하면서 패션 감각을 기를 수도 있고 마음에 든다면 구매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고만고만해 보이는 온라인 쇼핑몰 중 어디부터 가야할지 막막하다면 ‘멋남(mutnam.com)’을 추천한다. 멋남은 웹사이트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기관인 랭키가 4년 연속 남성 패션 1위로 선정한 쇼핑몰이다. 댄디 스타일의 의류를 취급하면서 속옷, 향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또 ‘베스트 오브 베스트’ 코너를 운영하며 최신 트렌드 스타일과 인기상품을 소개해 쇼핑 초보자들에겐 딱이다.

 

  스마트폰으로 센스 공유
 

  스마트폰으로 패션 어플리케이션(어플)을 만날 수도 있다. 패션 어플은 멋쟁이들의 코디 공유부터 브랜드별 신제품 소개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들 중 ‘스타일쉐어’는 패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흔히 ‘패션 페이스북’으로 불린다. 패션에 관심 있는 남녀노소라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해 자신의 스타일을 올릴 수 있다. 아직 자신의 스타일을 올릴만한 배짱이 없다면 눈팅만 해도 상관없다. 멋쟁이들의 스타일과 아이템을 구경하며 그들의 패션센스를 엿볼 수 있다. 스타일쉐어에서 ‘좋아요’수만 1000개, 패션 팔로어수는 300명에 달하는 이휘상씨(21)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 사진을 올릴 수 있어 좋다”며 “댓글로 스타일 조언과 구입처, 브랜드 등을 공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플로 패션 종합선물세트를 받고 싶다면 ‘GQ Dr.Style’도 좋다. 이 어플은 모든 남성 패션 스타일을 다루며 남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패션 질문을 모아 코디 사진과 함께 설명해준다.
 

  글로 패션을 배워 멋쟁이가 됐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유도현 대표는 “잘 입고 싶다면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옷장 앞에 멀뚱멀뚱 서서 고민만 하는 것은 패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유 대표는 “패션 피플들이 모이는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압구정 로데오거리, 이태원에 직접 나가서 구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보고 느끼고 실천해야만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면 출발하자. 패션은 실천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