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지 편집장(대학원신문)


평가를 재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대신문 개편 이후 소통 면에는 채찍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는 학내에서 독립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잠망경과 중대신문을 함께 놓고 언론의 기능을 재차 물어보는 의견도 실렸다. 그만큼 중대신문은 학내 대표 언론으로서 취할 수 있는 입장을 내부적으로든 외부의 자문위원이든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본다.
 

외람되지만 본인 역시 중대신문의 개편 방향을 다소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터라, 이러한 평가들이 낯설지는 않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점은 매회 신문평가를 한다는 것에 편집부가 부여하는 의미이다. 정작 신문을 만들다 보면 외부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은 고사하고 피드백조차 받기 어려운 때가 많다. 중대신문은 소통의 창을 활짝 열어 구성원의 의견들을 듣고 그 내용을 매회 학우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일 텐데, 향후 중대신문이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지 아니면 언론의 역할에 대해 내부적으로 합의된 바가 있어 이를 더욱 드러내게 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구체적인 신문 내용에 대해 한 가지 말하고 싶다. 이번 제1765호에서 안성캠의 전 학생회장을 역임했던 학우의 죽음을 ‘키워드 중앙’ 코너에서 소개한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뉴스로는 자세하게 확인되지 않는 사안이라 말을 아껴야겠지만, 한 학생의 죽음을 마치 가십 다루듯이(이전 동일 지면에 중앙대 아이유, 승리(빅뱅) 자퇴 등이 실렸다) 다루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등록금 시위 등에 적극 나서는 등 학생의 권리를 위해 힘써온 것을 여타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안성캠의 상황이 크게 개선된 바 없는 지금, 이러한 소식이 더욱 안타깝다. 물론 사인은 이와 무관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면 배치 문제는 편집회의 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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