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심리테스트가 아니야 심리학도 과학이다”
- 추천인 : 박문섭씨

  1961년 미국에서 한 심리학 교수의 충격적이고 위험한 심리학 실험을 진행됐다. 실험은 수백 명의 일반인을 모집해서 무고한 한 사람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도록 하고 그들이 명령에 순응하는지 여부를 통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었다. 잔인한 이 명령에 무려 62%의 사람들이 복종했다. 나치의 대량 학살 시대에 왜 나치 장교들이 비윤리적인 상관의 명령에 복종했는지 이해하고자 시행한 이 실험은 사회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이다. 비합리적인 명령을 따르는 사회적 현상을 설명할 때 종종 회자되는 이 실험은 사회 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저자 로렌 슬레이터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앞서 말한 밀그램의 사회 심리학 외 9가지 심리학 이론을 소개한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추천한 심리학과 ‘사색’ 학회장 박문섭씨는 “나를 포함해 학과 동기들 중 몇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고 심리학에 뜻을 두게 되었다”며 “그만큼 심리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쉽고 재밌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단순히 실험의 결과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당시 실험에 참가한 사람을 인터뷰하고 실험이 행해진 배경과 실험이 미친 영향 등을 이야기체로 서술한다. 

  심리학은 과학적 사고를 토대로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조수현 교수(심리학과)는 “일반인이 심리학에 대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심리학도 과학이다”며 “심리학은 인문학적 사고와 이과적 방법론이 공존하는 학문이다”고 말했다. 

  박문섭씨는 지난해 전공 수업 과제를 위해 강남 거리 한복판에서 일반인 약 200명을 대상으로 심리학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박문섭씨는 “심리학을 심리테스트나 범죄 드라마에서 형사가 범인의 심리를 간파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봐도 이공계적 실험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심리학자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통계학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그 후 분석을 통해 결론을 내린다. 조수현 교수는 “질적 연구와 더불어 과학적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양적 연구 방법 또한 심리학의 최근 연구 동향”이라고 말했다.

  심리학이 일상에 응용되는 분야는 많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소개된 대부분의 실험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행동 심리학자인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에 관한 실험은 특정 행동을 어떻게 강화하고 소거시킬 수 있는지를 밝힌다. 이것은 행동 심리학의 한 갈래이기도 한 산업조직 심리학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기업이 직원의 긍정적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보상을 해야 하는지 혹은 부정적 행동을 소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효과적인 조직 관리에 기여한다. 덧붙여, 공포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스키너의 행동 심리학 실험의 성과가 적용된다.

 

박문섭씨의 다른 도서 보기

『심리학의 오해』(K.E.스타노비치 저)

『심리학의 오해』는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에 주목하면서 심리학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를 지적한다. 현재 심리학과 전공기초 과목에서 참고 도서로도 쓰이는 이 책은 전공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입문자도 이해하기 쉽게 친절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