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원 순찰, 규찰대 등
학내외 치안 관리 부실
체계적이지 못한 제도가 문제


본부, 사건 발생하자
순찰·방범제도 강화 등
치안 대책 마련

  이번 납치 미수 추정사건 이전까지 안성캠은 체계적인 방범체계나 경찰 순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본부 측은 야간에 근무하는 방호원 6명을 중심으로 캠퍼스를 관리하는 것이 전부였으며 학내 자율 방범대로 활동하는 규찰대 또한 시험기간엔 활동하지 않는다. 시험기간에 안성캠은 학생들이 밤을 새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치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오히려 치안 무방비 상태였다. 


  체계적인 관리 안돼고 인력 부족= 이번 사건 발생 이전까지 안성캠을 지키는 인력은 야간 근무를 하는 방호원 6명과 규찰대 학생들뿐이었다. 안성캠은 지난해 무인방호시스템 도입으로 모든 건물에 배치됐던 야간 근무 방호원들이 현재는 6개 건물에만 근무하고 있다.
 

  야간에 근무하는 방호원들은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두 차례 야간 순찰을 하도록 되어있다. 근무하고 있는 건물을 포함한 2~3개의 건물과 그 주변을 순찰해야 한다. 하지만 근무일지 이외에 방범일지는 기록되지 않아 체계적으로 운영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학내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출동하기 위해 대기하는 부르미 제도 또한 아는 학생들이 별로 없을뿐더러 순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방호반장이 부르미 차량을 직접 타고 학내를 순찰하지만 이 역시 순찰 횟수와 경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총학생회 산하기구로 활동하고 있는 학내 자율방범대 규찰대는 안성캠 학생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시험기간엔 활동하지 않는다. 규찰대는 하루에 두 번, 3시간씩 학내를 순찰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규찰대 활동의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새롬씨(산업경제학고 3)는 “규찰대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 5~6명씩 몰려 다녀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담씨(도시계획·부동산학과 2) 역시 “규찰대가 자율 방범대이다 보니 사건·사고를 진압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경광등이나 곤봉 등 소품도 부실해 방범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덕파출소, 캠퍼스 내 순찰 안해= 대덕파출소가 개소한 2010년 이후 캠퍼스에서는 경찰 순찰이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내리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대덕파출소 순찰이 있는 반면 학내에는 본부 측의 정식 요청이 없었으며 학생들이 거부감을 가진다는 이유로 경찰 순찰이 진행되지 않았다.
 

  2010년부터 진행됐던 대덕파출소의 내리 이전도 부지 매입 문제로 답보 상태에 있다. 이영구 대덕파출소장은 “내리로의 파출소 이전은 부지 매입 문제로 인해 여전히 표류 중”이라며 “안성경찰서에서 지원된 예산이 적어 현재로선 파출소 이전을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뒤늦게 대책마련 중인 본부= 학내 치안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안성캠 총무팀은 16일 사건 발생 이후 방범체계 개선을 위한 대책 강구에 나섰다. 사건 발생 바로 다음 날인 17일부터 대덕파출소에 공문을 요청해 야간 시간대에 한해 정기 순찰을 해주길 요청했다. 
 

  방호원 순찰 제도는 기존의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 사이 방호원 6명이 릴레이로 순찰하도록 변경했으며 경광등을 부착한 오토바이를 타고 30분씩 2회에 걸쳐서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호반장이 경광등을 부착한 부르미 차량을 이용해 교내 전역을 순찰하게 된다. 또한 야간 근무를 위한 특별 순찰요원을 고용해 상시 방범 및 순찰을 담당할 예정이다. 
 

  학내 자율 방범대인 규찰대 또한 이번 사건 이후로 활동방침을 일부 변경했다. 안성캠 김규영 규찰대장(가족복지학과 3)은 “기존 8명으로 구성됐던 조별 인원을 반으로 줄여 동시간대에 많은 지역을 순찰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본부는 이번 사건 발생 지역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심야시간 정문 차량출입통제와 더불어 가로등 조도 개선 등의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태수 총무팀장은 “이번 치안 대책으로 캠퍼스가 2~3중 보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 개인의 안전을 위해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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