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준비로 한창이던 지난달 16일 안성캠퍼스 한복판에서 여학생이 납치될뻔한 일이 벌어졌다. 늦은 밤 도서관으로 향하던 여학생을 노린 것이다. 다행히 큰 사건으로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내리는 물론 캠퍼스 한복판에서도 범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찰과 대학본부는 피해 학생이 원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수사를 원했다고 하더라도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고, 야간에 CCTV는 무용지물로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 만에 하나 정말 납치됐더라도 용의자를 추적할 수도 없었다. 캠퍼스 내 치안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번 사건 전까지 방호원과 규찰대가 순찰을 도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범 시스템이 없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인력 부족과 체계적 운영 시스템의 부재로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 2~3번 순찰 도는 것으로 범죄를 예방하기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학생회가 운영하는 규찰대는 정작 야간시간 통행이 많은 시험기간에는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본부는 사건 발생 직후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순찰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밝혔다. 또한 관할 파출소에 정기 순찰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미봉책으로 끝난다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대학본부는 안전한 캠퍼스 생활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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