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영 안성캠 총여학생회장


저희 총여학생회는 2주간 성추행 교수 해임에 관한 서명을 받았습니다. 2301명의 학우들이 서명해 참여해줬고, 학우들의 공통된 반응은 ‘성추행 교수는 반드시 해임돼야 한다’, ‘교수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학교는 어떻게 이런 교수를 여태까지 방치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그리고 몇몇 학생들은 ‘이미 해임이 된 것 아니냐’, ‘아직도 학교에 있냐’고 질문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회를 2년 경험하며 서명 혹은 설문조사를 많이 해봤습니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고 학생들의 참여를 이끄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추행 관련 서명은 많은 학우들이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가져줬습니다. 그래서 총여학생회는 성추행 교수가 반드시 해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추행을 당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진술을 하지 못한 학우가 허다합니다. 그 이유는 피의자가 교수라는 상대적인 지위 차이로 수직적인 관계에 대한 위협을 느끼거나 피해자를 찾으려는 여론의 호기심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해당 교수를 반드시 해임해야 학우들이 인권센터와 같은 관련기관에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등의 참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법적으로 성추행의 정도가 경미하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의 자녀가 피해자라면 법적으로든 뭐든 그 정도를 경미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까? 피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피해나 신체적 불쾌함을 그 누가 경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해당 교수는 오랜 기간 성추행을 지속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 접대비를 대학원생 혹은 대학생들에게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권력을 이용해서 성추행과 금품을 요구해온 것은 교수로서의 자질이 없는 겁니다. 오랜기간 지속되어온 만큼 해당 교수의 만행으로 인한 잠재적인 피해자는 계속 생겨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교수를 퇴출시켜야 합니다.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이 예의주시 하고 있기 때문에 퇴출이라는 결과가 나지 않으면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총여학생회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징계위원회(교원인사위원회)에 학생대표자에게 발언권을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십시오. 두 번째, 성추행 교수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해당 교수의 사과문을 안성과 서울캠퍼스에 부착해주십시오. 세 번째, 성추행 교수 해임을 요구합니다.


총여학생회는 2301명의 학우들의 뜻이 그대로 반영되어 반드시 성추행 교수가 해임이 되기를 희망하고, 성추행이 학교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총여학생회 차원의 성교육이나 실태 조사를 통해 학우들과 소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금 더 성숙한 성 문화가 안성캠퍼스에 자리 잡히도록 그 기반을 다지고 노력하는 총여학생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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