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길”
- 추천인 : 권세은씨

 

  지난달 11일에 열린 19대 국회의원 총선 20대 투표율은 45%였다.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할 만큼 낮은 투표율을 지적하는 데서 이 책은 시작한다. 낮은 투표율은 곧 참여 정치의 위기를 부르고 이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보수적 특성을 갖게 된 기원을 파헤쳐간다.

  정치국제학과 권세은 학생회장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추천했다. 권세은씨는 “대한민국 정치의 보수적 현주소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며 추천사를 밝혔다. 정치국제학과 전공 수업의 참고 도서로 접하게 된 이 책은 권세은씨에게 정치적 사유를 넓히는 계기를 제공했다. “평소에 생각하던 정치적·사회적 문제의식이 담겨있었다”며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의 부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보수화 된 기원을 8·15 해방직후 부터 다루고 있다. 권세은씨는 “역사적 흐름에 맞춰 서술하는 점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저자인 최장집 명예교수(고려대)는 한국 정치학의 저명한 학자다. 안중철 편집장(도서출판 후마니타스)은 최장집 교수에 대해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정치학자의 1세대”라며 “한국 정치사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연구업적을 쌓았다”고 말했다. 최장집 교수는 외국의 정치 이론을 한국의 역사적·문화적 특수성에 맞게 적용한 최초의 학자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한국 민주주의의 좁은 스펙트럼을 지적한다. 한국 정치는 반세기 동안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작용한 반공주의로 인해 강한 보수적 성향을 나타내며 진보정당이 진입할 틈을 제공하지 못했다.

   어려워 보여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표지와 달리 실상 내용은 읽기에 무리가 없다. 주변에서 흔히 들은 내용을 짚고 있기 때문이다. 권세은씨도 이에 동의했다. “선거날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 정치 참여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늘 내가 속한 사회의 문제를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만으로는 민주주의가 성립되지 않는다. 투표가 가치 있기 위해서는 우리가 능동적인 민주시민이 되어야한다. 권세은씨는 “우리의 한 표가 의미 있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정치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선거공약의 허구성을 간파하고 문제를 자각할 수 있는 시민이 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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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킹푸어』(프레시안 특별취재팀 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노동자의 실태를 언론사가 취재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착취하는 현실을 실제 사례로 담아내어 불공정한 사회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워킹푸어』는 대학의 비정규직 교원의 각박한 하루를 소개하며 책은 연다.법적으로 시간강사는 일주일에 근로시간이 15시간도 채 되지 않는 ‘초단시간 근로자’일 뿐이다. 비정규직 교원부터 이주 노동자까지 다루는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근로빈곤층의 사연을 총망라한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대한민국 정치의 보수적 특징을 짚어냈다면 『한국의 워킹푸어』는 그에 따른 결과적 현상을 담고 있어 연결 지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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