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적인 회의 순서 줄이고
학생대표자 참여 독려해야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성사되지 못하며 의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렸던 전학대회 또한 각 단위 소개 및 보고안건이 진행되던 중 무산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학생대표자들이 중간에 나가면서 정족수가 미달돼 발생한 일이다. 계속되는 전학대회 무산의 원인으로는 크게 ▲회의 진행 순서와 방식의 비효율성 ▲재적인원의 대표성 문제 ▲전학대회 중요성 퇴색 등이 지적됐다.
“회의시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학생대표자들은 전학대회 무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긴 회의시간을 꼽았다. 지난 10일 열린 전학대회는 통과안건, 보고안건, 총학생회 특기구겵暉汐?심의 및 인준, 학생회비 배정 및 예산안 심의, 논의안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보고안건 과정 중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역사학과 김준태 학생회장(역사학과 3)은 “위원회 소개 등은 간단히 넘어가고 인준이나 논의가 이뤄져야 할 안건을 앞 순서로 배정하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안건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던 점도 회의시간 지연에 일조했다. 현재 학생회칙엔 ‘전학대회 3일 전까지 안건을 상정한다’는 조항만 존재할 뿐 사전 안건 공지에 대한 조항은 없다. 한 학생대표자는 회의 당시 “논의안건을 미리 알 수 있으면 회의 시간도 줄어들고 좀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캠 지봉민 총학생회장(도시공학과 4)은 “책자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 미리 배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300명 넘는 재적 인원, 대표성은 부족= 일부 학생대표자들은 전학대회 구성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학생회칙상 재적 인원이 각 학년 과대표까지로 규정돼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과대표들이 실질적인 대표성을 갖는지는 의심받아왔기 때문이다. 철학과 진태훈 학생회장(철학과 3)은 “과대표까지 참석하면 정족수가 늘어나 전학대회 성사가 어렵다”며 “학과 학생회장이 이미 과를 대표해서 참석하니 과대표까지 참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안성캠 전학대회의 경우 재적 인원이 각 학과 학생회장들까지로 제한돼 전학대회 성사조건도 비교적 쉽게 충족시킬 수 있고 회의 중 논의도 활발히 진행된다. 안성캠 표상아 총학생회장(문예창작학과 4)은 “이번 학기 안성캠 전학대회 재적 인원은 중앙운영위원들과 각 학과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70명”이라며 “이번 학기 두 번에 걸친 전학대회가 모두 성사됐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홍보 필요= 전학대회가 계속해서 무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많은 학생대표자들이 전학대회 개최 사실을 하루 전에야 전달받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일주일 전 학내 곳곳에 대자보를 통해 전학대회 개최를 안내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대표자들은 전날 발송되는 문자로 사실을 확인한다. 독어독문전공 윤희성 학생회장(독어독문학과 4)은 “전학대회를 개최한다는 홍보가 잘 안돼 성사되지 않은 것 같다. 문자와 다른 방식을 통해 홍보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근혜 기자 sonL@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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