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파행을 맞았다.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성사된 일이 없었기에 갑작스런 일은 아니다. 이로써 전학대회 안건으로 올라갔던 ‘교육환경 개선 성명서’ 의결도 확대운영위원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일각에선 매해 무산되는 전학대회의 의의에 회의감을 품기도 한다.


전학대회 무산은 ‘학생자치 위기’ 그 자체다. 대의정치의 권력은 대표성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전학대회의 대표성 상실은 의결기회 상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고 의결 기구인 학생총회의 결정권을 위임받은 전학대회는 사실상 학생회 활동 전반을 심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최고의결기구이기 때문이다.


매해 파행을 맞고 있다면 회칙 개정과 운영 지침 보강을 통해 전학대회를 성사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만 한다. 현재 ‘각 학년 학과 대표’로 규정된 구성원 자격 조건을 높여 정통성을 세움과 동시에 정족 인원 수를 줄여 성사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논의 안건을 참여자들에게 미리 공지해 참여를 독려하고 회의 시간을 줄이는 것도 전학대회를 성사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넘기면 된다는 식의 안일함은 학생자치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총학생회의 대표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의 정치의식 부재만을 문제삼기보단 성사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 이번 총학생회가 회칙을 개정하고 운영지침을 마련해 전학대회를 성사시킬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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