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부 기자들에겐 매주 월요일마다 수행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바로 취재처를 도는 일이다. 담당하고 있는 취재원에게 연락하고 그들을 방문해야 한다. 단순히 취재원을 찾아가 서로 인사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취재원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눠야 한다. 때론 그들에게 끈질기게 들러붙어 기삿거리를 뽑아내야 한다.
  이런 일은 아직 한 달 차 기자에겐 익숙하지 않다. 겁도 많고 끝없이 소심한 기자에게 말이다. 사실 취재를 하는 것은 기자로서 당연히 할 일이란 것을 취재원들도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기자는 취재를 갈 때마다 늘 걱정부터 앞선다. 내가 그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별것도 아닌 걸로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생각에 두려움이 많다. 언론인을 꿈꾸는 기자에게 이런 성격은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산이란 걸 알지만 아직 수습기자 딱지를 뗀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기자는 산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기자에게 아직 월요일은 한없이 부담스런 날이다. 취재처를 방문할 때마다 긴장의 연속이다. 취재처 앞에 도착했을 때, 그 문을 똑똑 두드릴 때가 가장 가슴터지는 순간이다. 매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언제쯤 취재처 방문이 익숙해질까 생각한다.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다. 친한 취재원이 늘고 있다. 특히 정원재 문화위원장이 기자가 친해진 취재원들 중 하나다. 처음 문화위원회를 찾았을 땐 같은 학생 사이에 서로 “중대신문 기자 김해인입니다”, “문화위원장 정원재입니다”라는 인사를 주고 받으며 명함을 주고받는다는 게 영 어설프고 이상했다.
  정원재 문화위원장을 대하는 게 마냥 어색하기만 하고 소개팅을 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어 빨리 취재를 끝내고 당장 뛰쳐나오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어느새 기자는 그를 ‘소개팅남’이 아닌 ‘취재원’이자 ‘친구’로 대하고 있다. 
  지난주부턴 2명의 새로운 취재원을 만나게 됐다. 교양학부대학 이호남 팀장과 건설사업단 이병림 팀장이다. 이들을 처음 찾았을 때부터 일부러 마음을 먹고 당당하게 대했다. 그리고 이들도 나를 학생기자로 정중하게 대해줬다. 앞으로 이들이 내 취재원으로서 기자와 친해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번주부턴 마음을 더 단단히 먹어야 겠다. 나는 당당한 학보사 기자다. 취재를 가도 쫄지 않을 것이다. 취재원 여러분 앞으로도 중대신문 김해인 기자를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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