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지 대학원신문 편집장


1762호 중대신문엔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서언회)의 공동기획을 통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이 실렸다. 대학생 및 청년과 관련된 사회 현안들을 각 정당이 정치적인 의제로써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획이었고, 그만큼 유의미한 질문을 하기 위해 서언회 측이 고심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공통적인 질문은 청년 실업, 등록금 문제, 그리고 대학생 주거 문제였다. 단편적으로, 모든 것을 ‘네이밍(naming)’하는 새누리당의 현란한 수사들과 통합진보당의 솔직한 답변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민주통합당의 공약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지만 현실화의 의문이 든다. 전체적으로 공통으로 주어진 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은 각 정당의 기조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은 시작된다. 이들에게 청년 정치를 묻는 이유는 무엇인가? 20대의 정치에 주목하는 이유가 단순히 기성세대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것일까? 즉, 정치의 장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실렸다면 좋았을 거란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여기에는 ‘선거용’ 공약이 아닌, 기성 정치의 구습에 도전하는 진보적 기치를 내건 정당을 소개하거나 혹은 학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조명할 수도 있다. 일련의 모습들은 우리가 정당을 통해 경험하는 정치와 멀리 있지 않다. 물론 청년만이 기존 정치에서 드러난 한계 혹은 사회적 모순 해결의 단초라 볼 순 없다. 그러나 정당 정치의 한계를 모두가 느끼고 있듯, 오늘날 구조적 문제에서도 우리 스스로 정치적으로 사유해 봄직한 사안들이 있다. ‘대학부터 시작하자. 정치는 이곳에서도 이루어진다.’ 이어진 기사 말미의 문장이다. 이는 분명 정치인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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