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흠뻑 취한 학생들, 팀플하는 친구들, 꾸벅꾸벅 조는 동생들, 복도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커플들. 오늘도 도서관에서 뵙네요. 안녕하세요? 서울캠 중앙도서관 조상호 사서주임입니다. 저는 중앙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부터 서울캠과 안성캠 도서관에서 근무해왔습니다. 서울캠 학술정보팀으로 옮긴 지는 1년도 채 안됐네요. 전산을 담당하는 서브실 안에만 있다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3층으로 와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사서의 매력은 책이나 각종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점에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계속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니고요(웃음). 사실 책을 매일 만지기 때문에 따로 읽고 싶은 생각은 안듭니다.


우리 중앙대 학생들은 대부분 주인의식을 가지고 도서관을 잘 이용해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시는 분들이 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도서관 3층은 대출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가끔 몇몇 학생들이 책이나 논문을 찢곤 해요. 많이 안타까워요. 다른 사람도 언젠간 필요로 할텐데 자기가 필요하다고 찢어가면 안되잖아요. 특히 전문 학술지는 서점에서 파는 것도 아니고 관련 학술모임 회원들에게서 얻는 것인데 훼손돼 있으면 정말 속상합니다. 또 형형색색의 음료수를 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가끔 학업에 열의가 넘치셔서 도서관에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굉장히 당황스러워요.


정말 가끔은 아주 상식에 벗어나는 학생들이 있어요. 한 번은 연체료가 밀렸는데 내지 않겠다고 욕을 하던 학생이 생각나네요. “내가 니 선배다. 예의 없이 그래선 되겠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겨우 참았어요. 끊었던 담배가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여러분 모두 성인이고 중앙대의 주인이잖아요. 예의라는 것을 아는 지식인이니까 앞으로는 다들 잘 지켜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도서관 자료를 이용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 작은 바람입니다. 여러분이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고 또 도서관 안에는 도움이 될만한 자료가 많거든요. 이런 시설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혹시라도 심심하거나 여유가 생긴다면 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 오늘도 내일도 중앙도서관은 열려 있으니까요.


2012년 4월 4일 중앙도서관 사서주임 조상호 올림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