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이틀 후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4년 임기의 국회의원을 뽑는 것으로 역할을 한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2월에 있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이들의 절박함과 달리 유권자의 상당수는 아직 심드렁하다.


지난주 중대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의 학생들이 투표의사를 보였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20대의 탈정치화 현상을 개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고무적인 일이다. 청년실업, 반값등록금 등 20대의 문제는 최근 정치 이슈에서 중심에 놓여 있었다. 청년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어설 기반이 분명해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도 드러났다. 높은 투표의지와 달리 선거 후보자에 대한 관심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선거일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의 이름조차 모르는 일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치를 욕하는 데만 익숙할 뿐 자그마한 노력조차 기울이는데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혹자는 기권도 ‘정치의식의 표현’이라 일컫기도 한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정치적 권리를 포기하도록 부추기는 수사에 휘둘려선 안 된다. 나의 욕망을 가장 잘 대변해줄 후보를 꼼꼼하게 따져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뜻과 상반된 정책을 추진할 후보자가 당선될 수 있다. 멀리 있다고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정치는 우리 삶과 밀접한 요소들을 결정짓는 힘을 갖고 있다. 남은 이틀 적극적으로 공부할 의무가 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