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1761호는 1760호의 문제의식을 이어 강의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우선 눈에 띄었다. 계열별로 차이가 나는 강의실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계열간 협의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제안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지만 당장의 강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몇 호에 걸쳐서 중대신문은 교육의 질 개선에 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속적인 문제의식과 다양한 차원에서의 해결책 모색은 대학신문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본부와 교수, 계열과 학생들 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에 중대신문이 교량 역할을 담당하여, 당면한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해야 할 일들의 중압감 속에서 지쳐가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에서 찾아간 초등대안 벼리학교 배영길 교사와의 인터뷰 기사였다. ‘마음 열기’로 시작해 ‘마음 나누기’로 끝나는 벼리학교의 교실 풍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아이들과 교사가 어울려 만들어 내는 행복한 웃음이었다. 특히 생활에 밀착된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윤리를 깨우치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일찍이 알란 파커 감독이 <핑크 플로이드의 벽>이란 영화에서 보여준 바 있듯이 우리 사회는 개성 강한 아이들에게 공교육 시스템을 가동시켜 동일한 모양의 소시지들을 양육해내고 있다. 더불어 교육기간이 늘어날수록 몸은 느리고 입과 머리만 발달한 기형의 인간을 양산해내고 있다. 몸놀림이 무거워지면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경쟁이라는 가치만 강조하는 교육이 무엇을 놓치고 잃어버리고 있는지 우리의 얼굴을 돌아보게 하는 반가운 기사였다. 이렇게 발로 뛰는 기사가 좀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경수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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