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부터 효율적인 강의 출결 관리를 위해 전자출결을 도입했다. 강의실에 설치된 기계에 학생증만 접촉하면 출결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시스템이다. 대학본부는 출석체크 시간을 최소화해 강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전자출결제도는 시행 첫 학기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기계오작동과 대리출석 등의 문제가 우려됐다. 당시 학사운영팀은 시행 초기의 혼란일 뿐이라며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말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쉬는 시간이면 출석체크를 못한 학생들이 교탁 앞에 줄을 서고, 학기 초면 고장난 학생증을 재발급 받기 위해 은행에서 1시간씩 기다리고 있다.
 

   이쯤되면 전자출결제도 도입 본래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효율적이기는 커녕 교수와 학생 모두를 더 귀찮게하고 있다. 출석 부르는 시간을 줄이겠다더니 오히려 쉬는 시간마저 뺏어가고, 학생증 재발급비용으로 7,000원씩 지불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리출석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대학본부는 전자출결제도를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전자출결 시스템과 단말기를 외주업체와 은행 측이 관리한다는 이유로 교무지원팀도 손대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 출결과 관련된 사항을 대학본부가 직접 관리하지 않는 것도 아이러니다.
 

  비효율만 초래하는 전자출결제도를 관리 소재만 탓하며 방치하는 것은 대학본부의 책무유기다. 이제 전자출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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