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한 두산중공업은 서울권 주요대학 기계공학 관련 학과의 야구동아리를 초청해 대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루트를 통해 중앙대 대표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다이나믹스는 막상 출전할 생각을 하니 걱정부터 앞섰다. 당시 다이나믹스 회장을 맡았던 이상윤 선수(기계공학부 4)는 “중앙대 대표로 출전하고 주최 기업마저 두산인데 16강에서 탈락해 망신을 당할까봐 초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다이나믹스는 16강에 이어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16강전에서 성균관대를 17대 7로 제압한데 이어 8강전이었던 고려대와의 경기에서는 6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3자 범퇴하며 9대 8로 신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아쉽게 연세대에 좌절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3, 4위전에서 동국대를 23대 2로 격파하며 3위를 확정지었다. 이상윤 선수는 “아직도 당시만 생각하면 꿈만 같다”고 말했다.
다이나믹스는 3위에 대한 부상으로 50만원의 상금과 최고급 포수장비를 받았다. 3, 4위전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장혁수 선수(기계공학부 4)는 홈런왕을 차지해 야구방망이를 받기도 했다. 장혁수 선수는 “대회 중 적성검사 시험을 보러 가는 등 취업준비도 병행하며 얻은 결과”라며 “9차 학기를 듣는 중에 참가했던 대회였지만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개인상도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다이나믹스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태다. 두산중공업배 야구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신입생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상윤 선수는 “당시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4학년이라 이번 대회를 끝으로 신입생들에게 모두 물려줬다”며 “이제 우리는 OB팀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