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을 손질중인 차재근 사장
     
 
‘대박회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큼 대박회집의 간판은 작다. 대박회집은 골목골목 가게가 많은 흑석동에서도 유난히 찾아가기 힘든 가게 중 하나이다. 중앙대 병원 근처 패밀리마트와 미소야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그제서야 노란색의 대박회집 간판을 찾을 수 있다. ‘대박’난 가게라고 하기엔 아는 학생도 드물다. 그렇지만 대박회집은 초저녁이 되면 밀려드는 손님으로 금세 자리가 다 차버리고 만다. 
 
커다란 간판 없이, 물고기들이 다 보이는 화려한 수족관 없이도 대박회집이 ‘대박’난 이유는 무엇일까? 차재근 사장은 그 비결을 생선에서 찾는다. 회는 요리사의 능력보다 원재료의 질이 맛의 핵심이다. 생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싱싱한 최상급의 생선만이 최고의 맛을 내는 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회의 경우에는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딱 맞는다. 싼 회는 원재료가  싼 생선에서 나오기 때문에 맛이 좋을 수 없다. 차재근 사장은 “처음 오는 손님은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맛보고 가신 분들이면 꼭 다시 오신다”며 재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실 학생들 중에는 대박회집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입소문을 통해서만 손님이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박회집의 주고객은 바로 학교에 오래 머물렀던 중앙대 구성원들이다. 학생, 교직원, 교수, 병원 관계자 등 학교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들이 대박회집의 단골이다. 흑석동의 많은 음식점 사장님들이 중앙대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차재근 사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차재근 사장은 “고등학생 아들도 꼭 중앙대에 보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의 가게를 있게해준 중앙대 구성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마음이 중앙대 후원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회는 학생들이 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다. 비싼 가격 때문이다. 대박회집도 싼 음식점은 아니다. 그러나 회 한 점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가격은 잠시 잊게 된다. 이 봄날 친구들과 회 한 점에 소주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대박회집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는건 어떨까. 한번 맛보면 ‘대박이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김혜원 기자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