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이뤄진 신광영·윤경현 교수의 부총장 선임을 놓고 안국신 총장은 ‘계열 내 흐트러진 분위기를 바로잡는 데 최적임자란 추천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정년보장제도 개정 논의 도중 생긴 본부와 계열 교수 사이의 논란을 잠재우는 데 두 신임 부총장이 적격이라 본 것이다. 계열 교수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새 정책을 우직하게 수행할 부총장이 필요한 시점에서 적절한 인선이라 판단된다.


이번 신광영 부총장의 발탁은 인문사회계열과 대학 본부와의 갈등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묘수로 풀이해볼 수 있다. 학문단위 구조조정에서 정년보장 개편까지 각종 사안을 놓고 본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인문사회계열 교수들과 소통하며 접점을 찾아나갈 인물로 신광영 부총장을 선발한 것이다. 갑작스런 인선으로 인문 사회계열이 직면한 문제들을 파악하는 데 여념이 없어 보였으나,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 또한 신 부총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절실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연공학계열 윤경현 부총장은 기획처장으로서 중앙대의 개혁과 변화와 함께 해온 인물이다. 그만큼 새로운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다. 줄곧 변화의 풍파를 겪으며 학생과 교수들이 어떤 우려를 하고 있는지 또한 잘 헤아리고 있으리라 본다. 실무와 여론의 동향 양쪽에 밝은 만큼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며 변화를 이끌어나가길 기대해본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중앙대는 지난 몇 달간 크고 작은 마찰을 겪어왔다. 소통의 부재가 신뢰관계를 약화시키고 결국 속병으로 커진 것이다. 이번 인선이 대학 구성원들의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분수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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