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저희 둘 다 전국 최상위권에 속하죠.”
  중앙대 스쿼시 특기자 진승우 선수(사회체육학부 3)와 이지현 선수(스포츠과학부 2)는 일 년에 약 10개 대회에 출전하면서도 실력은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스쿼시란 운동을 접한 두 선수는 나란히 성장해 올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진승우와 이지현의 ‘평행이론’
  진승우 선수와 이지현 선수는 소름끼치게도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는 작게는 스쿼시란 종목을 접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창원 출신 선수,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된 것까지 닮았다. 1년 후배인 이지현 선수는 선배인 진승우 선수가 걸어온 길을 똑같이 밟았다.
 

  두 선수는 모두 창원에서 처음 스쿼시를 접했고 1년 만에 선수로 전향했다.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 진승우 선수는 10살 때 가족 스포츠로 스쿼시를 접하면서 스쿼시의 매력에 빠져 1년 만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의 진승우 선수는 스쿼시 국가대표 훈련지인 인천으로 올라와 정식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이지현 선수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취미로 스쿼시를 시작했다. 이지현 선수 역시 1년 만에 스쿼시 선수 활동을 시작해 홀로 인천에 올라왔다.
 

  인천에서 함께 훈련받으며 성장한 두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쳐 중앙대 체육대학에서 1년 선후배로 다시 만났다. 그리고 올해 나란히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스쿼시계의 권위자로 자리매김 했다.
 

  서로의 강점과 약점, 서로가 가장 잘 안다
  한국의 스쿼시 대회 구조상 진승우 선수와 이지현 선수가 대회에서 맞붙을 수는 없다. 외국과 달리 한국의 스쿼시 대회는 남녀혼합복식 경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종목의 선수로 활동하는 만큼 서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며 서로를 견제했다. 이지현 선수는 “실력 면에서는 배울점이 많은 선배”라고 말하면서도 “제가 기본기만큼은 충실해 승우 선수보다 기술 활용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승우 선수는 이지현 선수에 대해 “키가 작은데도 공중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지현이보다 스쿼시를 일찍 시작한 만큼 경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고 말했다. 진승우 선수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경기 중 다리에 쥐가 났다. 진승우 선수는 “당시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어 벽에 박혀있던 핀을 빼 다리를 마구 찔렀다”며 “피를 흘리면서 경기를 마친 끝에 그 세트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진승우 선수는 “병원을 찾아갔더니 파상풍이라는 진단을 받아 주사를 맞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전했다. 그 경기를 옆에서 지켜본 이지현 선수는 “나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며 “승우오빠는 여러 면에서 배울 것이 많은 선배”라고 말했다.
 

  경쟁상대라기 보단 친남매에 가까운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지현 선수는 진승우 선수에게 “앞으로도 같이 활동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승우 선수 또한 “부모님 없이 타지에서 운동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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