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의 필수템

무용수의 손끝에서 물결처럼 흔들리는 긴 천은 흡사 새의 날개짓 같다. 천의 움직임마저 무용의 일부가 되는데 이 천을 한삼, 장삼이라 한다. 한삼은 태평무, 춘행무 등 의 궁중무용에서 사용된다. 장삼은 승무를 출 때 사용한다. 한삼 안에 있는 나무막대가 동작을 자유롭게 해준다. 장삼 안에는 북가락이라 칭하는 큰 막대가 있다.
무용마다 사용되는 호흡이 달라지는데 뱃속에서부터 길게 내쉬는 복식호흡이 사용되는가 하면 빠르게 코로 내쉬는 단숨도 있다. 호흡에 따라 삼의 움직임도 다양해진다. 장삼과 한삼이 공중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호흡과 함께 움직이는 것 같다. 무용수의 손끝을 그림자마냥 따라다닌다.
새들도 첫 비행을 시작할 때 제 날개에 익숙해질 때까지 추락과 충돌을 반복한다. 무용수들에게도 도구가 무용의 일부로 녹아들 수 있게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이 가능해졌을 때 무대 위에서 한삼과 장삼은 새의 날개처럼 무용수의 일부가 된다. 


송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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