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공통교양 교재가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긴 어렵다. 공통교양을 수강한 학생들은 교재가 “재미가 없고 어렵다”거나 “기껏 샀더니 별로 쓰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생들과 강의 일선에 나선 교강사들의 의견이 교재 집필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진 않는다. 

대학교양교재 출판을 담당하는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학 교양 교재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을 꼽았다. 그는 “수많은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공통교양의 경우 다양한 예문과 최신 경향에 맞는 구성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게 중요하다”라며 “대부분의 교양교재들이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공통교양 교재에 대해선 “교재에 실린 예문이나 연습문제가 이론 중심으로 딱딱하게 쓰여진 경향이 있다”며 “재미없는 교재라면 학생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의 공통교양  강좌인 ‘글쓰기의 기초와 실제’에 사용되는 「창의적 사고 소통의 글쓰기」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 대표적인 공통교양 교재로 꼽힌다. 
 
이 교재는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기존 글쓰기 교재에 수록되어 있던 고전, 유명저서에서 발췌한 글을 대폭 줄였다. 대신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하며 작성한 글을 예문으로 수록했다. 교재 집필을 담당한 김기훤 교수는 “직접 강의에 나서는 교강사들도 책 집필에 참여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향후 개편될 중앙대 공통교양 교재에선 직접 강의현장에 나서는 교강사와 학생들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글쓰기’ 과목 교재 집필 과정엔 교양학부 교수들과 국어국문학과 교수들만이 참여했었다. 
 
현재 개정판을 준비 중인 글쓰기 주임교수 임영봉 교수(교양학부)는 “현재 준비 중인 개정판엔 직접 강의를 진행하는 강의전담교수들이 집필에 참여해 강의현장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 문항뿐인 교재에 대한 강의평가도 확대될 예정이다. 조숙희 교양학부대학장(영어영문학과)은 “향후 교재에 대한 설문 항목이 추가될 예정이다”라며 “강의교재집필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HGyu@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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