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 중단 이후
캠퍼스 기능 서서히 감축
학생들 “전보다 허전하다”

 

  지난해 11월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학 합병이 확정된 이후 적십자간호대학(적간대) 평동캠퍼스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고 적간대 조갑출 총장을 비롯한 적간대 소속 교직원들은 모두 중앙대 소속으로 변경됐다. 현재 남아있는 재학생들을 위해 평동캠에 잔류하고 있는 적간대 직원들은 순차적으로 재학생 수에 맞춰 서울캠으로 발령받을 예정이다.
 

오해와 비난에 상처받기도

  

  평동캠 구성원들이 간호대 통합에 대해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 통합으로 많은 것을 얻었지만 통합과정에서 받았던 오해만 생각하면 아직도 억울하다. 2학년 이지현씨는 “학생들 모두 적간대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우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앙대 학생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중앙대 학생들은 전문대와 통합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적간대 김준혁 총학생회장은 이러한 비난을 가장 앞에서 받은 사람이다. 처음엔 적간대 학우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는 사실에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통합의 당사자인 양캠 학생들 모두 함께 힘든시기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김준혁 학생회장은 “중앙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매우 실력있는 학생들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적간대 학생들 역시 많은 실습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라며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


  더 이상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는 캠퍼스는 재학생들에겐 허전하기만 하다. 3학년 정희연씨는 “학교가 너무 횡하고 재미도 없다”며 “학교보단 학원을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학년 오영균씨도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는데 후배가 들어오지 않아 행사가 별로 없다”며 “학교 분위기가 허전하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새로운 곳에서의 출발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기존 적간대 학생들이 학부과정을 마치는 동안 순차적으로 서울캠에 교수연구실을 배정받을 예정이다. 신기수 교수는 “낯선 곳으로 옮기는 게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쾌적한 시설의 평동캠을 떠난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기수 교수는 “이곳 환경이 너무 좋아 곧 떠나야 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평동캠 교직원들은 중앙대의 행정직제에 따라 새로운 직위를 부여받는 등 통합 이후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인숙 주임은 “통합을 위해 교직원들도 새로운 조직과 지위에서 다시 시작해야하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동캠 구성원들은 중앙대 본부 차원에서 간호대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이뤄지길 바라고있다. 이옥철 교학처장은 “국내 최대의 간호대학이 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중앙대와 적간대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 중앙대학교 적십자 간호대학이 국내 최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인 기자 cauhaein@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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