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적십자간호대학과 통합하며 새로운 근거지를 갖게 됐다. 대지면적 1200평의 부지와 지하 4층~지상 7층 높이의 건물, 특히 서대문역 근방에 위치한 도심에 이만한 기반을 갖게 된 것은 중앙대로서도 큰 자산을 얻은 셈이다. 연신 공간부족에 시달려온 중앙대에겐 적십자간호대학과의 통합이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서울캠을 중심으로 동서 30km 근거리에 인천·하남 2개의 캠퍼스를 신설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그림자가 드리워진지 오래다. 재정악화로 인한 인천시의 입장 변화와 1만 명을 수용할 캠퍼스를 요구하는 하남시와의 갈등으로 글로벌 캠퍼스 조성은 난항을 겪고 있다. 캠퍼스 이전을 전제로 한 학문단위 구조조정이 매듭지어진 상황에서 변혁을 꾀하는 중앙대에 급제동이 걸린 지 오래다.
이 매듭을 어떻게 풀 것인가. 신 캠퍼스 부지 확보, 이전될 학문단위 선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앙대로선 교통이 편리한 도심 지역에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발상의 전환을 꾀할 여유를 얻게 됐다. 대다수의 단과대가 새로운 캠퍼스로의 단위 이전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서울 내 거점은 ‘복합예술센터’나 ‘대규모 평생교육센터’와 같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떤 특정 단위를 어디로 이전한다는 식의 생각은 신 캠퍼스 확보와 학문단위 개편으로 혁신적인 발전을 꾀하는 중앙대의 상상의 폭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 2014년 평동캠퍼스는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채워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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