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경쟁력 없다는 건 편견이다”
- 추천인 : 문승원씨

 

 

  “평범한 광고 책 같지만 인문학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창의적이었다.”
  이 책을 추천한 문승원씨가 한 말이다. 그의 말에는 책의 핵심어가 모두 담겨 있다. 광고·인문학·창의성이 그것이다. 이 책은 광고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힘이 바로 인문학에 있음을 강조한다.
  문승원씨는 지난해 13회 중앙인 다독상 수상자다. 많은 책을 접한 그가 유독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인터뷰 서적이 가지는 강점을 잘 살린 책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박웅현의 이야기를 제 3자의 시점에서 풀어내 객관적이고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인터뷰 책이다. 다만 문답을 단순히 나열한 많은 서적들과 달리 인터뷰를 풀어서 기술한 점이 돋보인다. 인터뷰어의 서술이 주를 이루고 그 사이 박웅현의 말이 적절히 배치돼 있다. 그의 대표 광고도 사진으로 수록돼 읽기 쉽다.
  책의 주제를 이루는 광고·창의성·인문학의 생소한 조합은 눈길을 끈다. 문승원 씨가 이 책에 처음 끌리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책을 접했을 때 광고의 기발함에 인문학의 고리타분함이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질적인 세 개념은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이 책에 의하면 광고란 기업이 시대와 사람을 통찰하는 방식이다. 통찰력은 달리 말해 본질에 대한 소통이며 소통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이해다. 그 이해를 돕는 것이 인문학이다. 한편 창의성은 그 통찰력을 표현하는 창구이다.
  저자 박웅현의 광고에는 세 키워드의 우월한 조합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기업의 인간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해 만든 ‘사람을 향합니다’ 광고가 그러하다. 인간 모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이타적 유전자 개념을 끌어왔다. ‘생각이 에너지다’ 광고에서는 국가 발전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바람을 얘기함으로써 공감을 더했다. ‘현대생활백서’는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의 심리에 착안했다. ‘진심이 짓는다’라는 아파트 광고에서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여 톡톡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은 물론 소비자의 환경 보호 참여까지 이끌어냈다. 그의 광고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그 기반에는 인문학에 기반한 창의성이 있었다. 이 책은 인문학이 우리의 삶 자체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시대와 상관없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인문학이 깃든 광고, 공감할 수 있는 광고에 소비자는 설득 당한다.
  시대는 창의성을 요구한다. 창의적인 답안, 새로운 시선, 결정적인 한마디를 내어 놓기를 바란다. 이러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더 중요하다. 창의성의 거름이 되어줄 인문학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인문학을 공부해온 친구들도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실현시킬 매력적인 도구로서의 광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승원씨의 다른 도서 보기

『시네필 다이어리』(전2권/ 정여울 저)
  이 책 역시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개념을 잘 엮어냈다.『인문학으로 광고하다』가 광고에 인문학을 접목시켰다면 『시네필 다이어리』는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현대 철학자의 눈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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