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새 학기가 개강을 하면서 to로운 기관들이 생겨났다. 그것은 바로 인권센터와 종합안전관리실 그리고 장애학생지원센터다. 세 기관 모두 우리 학내 구성원들을 위해 설치됐다. 인권센터는 국내 처음으로 인권을 전담하는 기관이 학내에, 그것도 총장직속기관으로 설립된다. 또한 종합안전관리실은 학내 시설들의 안전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설팀에 분리됐다. 그러나 이들 기관들이 언제쯤 업무를 시작하며 인사, 예산, 공간 배정은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기관 설립을 주관하는 기획처 전략기획팀은 세부운영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으며 기획처의 지시로 이번 일을 준비 중인 인사팀과 시설팀은 “전략기획팀에서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아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기관을 행정상 신설은 했는데 그 기관이 정상적으로 자기 일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어느 부서든지 신설 기관들의 업무는 개편 이전 기관들이 하고 있던 일이라서 괜찮다는 말만 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인권센터는 기존의 성평등상담소가 확대돼 인권문제까지 다루는 곳이다. 성평등상담소는 작년 한해 48건의 접수된 사건 중 인권관련 사건이 16건이나 될 정도로 많아졌다. 한 사건을 접수받으면 중재위원회 소집에 피해자, 피의자 상담까지 10번 이상의 상담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성평등상담소의 현재 인력(전임연구원 1명, 행정직워 1명)으로는 늘어날 일을 처리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이번 개편으로 학내 구성원 전체를 포괄하게 돼 업무 부담이 배가 된다. 종합안전관리실은 시설팀 직원 1명이 보던 업무를 체계적으로 보기 위해서 생긴 것인데 팀장직만 정해지고 인사이동이나 신규채용은 없다. 또한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당장에 6명의 장애학생이 입학을 하는데 공간배정도 인사 채용도 도우미 학생 선발도 그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게 없다. 당장에 장애학생 6명이 입학을 하는 상황인데 말이다.
 누가 봐도 신설기관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부서들은 괜찮을 것이라는 말만 한다. 아예 시행을 늦추던지 아니면 미리 준비를 해놓던지 해야 했을 것이다. 만일 더딘 업무진행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결정만 하고 뒷수습에 급급한 모습이 썩 보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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