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게르마니아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강연이 고전 문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145번의 초청강연이 지속되어 온 만큼 참고서적으로 활용되어온 책도 상당수다. 이번 학기에도 각 강연마다 한 권씩 기초 도서가 선정됐다. 선정된 다섯 권의 책은 일찍이 미디어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학자들의 저서다. 선정된 다섯 개의 도서를 간략히 안내하고자 한다. 또한 서적과 관련된 강연이 언제 열리는지 공지하고자 한다. 기사를 보고 강연 시작 전 미리 참고 서적을 읽어본다면 더욱 풍성한 중앙 게르마니아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벤야민은 대중매체를 괄시하던 1930년대 당시 지식인에 비해 상당히 선구자적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미디어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일찍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매체 미학의 선구자였던 벤야민의 사고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매체 미학의 선구자 벤야민의 주장과 미디어에 대한 초창기 시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3월 23일(금) 매체미학의 선구, 윤미애 교수(세종대)
 
 ·마셜 맥루한, 『구텐베르크 은하계』
 『구텐베르크 은하계』는 마샬 맥루한이 생각하는 미디어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미디어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지금 보아도 전혀 낡고 고루하지 않아 의의가 있다. 그는 미디어를 마사지와 메시지에 비유했다. 촉각을 자극하는 미디어의 특성을 마사지에, 인간 삶을 규정하는 콘텐츠로서의 미디어를 메시지에 비유하며 현대적 미디어의 특성을 예견한 것이다.
 →4월 6일(금) 감각의 매체론, 김성재 교수(조선대)

·빌렘 플루서, 『코무니콜로기』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커뮤니케이션은 빠질 수 없다. 또한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은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커뮤니케이션 비법을 다룬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는 이유는 이에 기인한다. 발렘 플루서의 『코무니콜로기』는 그러한 커뮤니케이션 비법 저서의 근간이 되는 이론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분류하는 독특한 이론을 살펴볼 수 있다. 
→4월 27일(금) 매체 현상학, 강진숙 교수(중앙대)

·폴 비릴리오, 『소멸의 미학』
 더 빠른 속도를 내세우는 스마트폰이 사용자들의 눈길을 끈다. 오늘날 미디어의 속도는 제법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오래 전 폴 비릴리오도 그의 저서『소멸의 미학』을 통해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디어의 속도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가속화된 미디어 때문에 인간들의 비판적 성찰 능력은 저하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의 중요성과 성찰의 필요성을 동시에 조명한 것이다.
→5월 25일(금) 속도의 정치학, 박진우 연구위원(한국언론재단)

·프리드리히 키틀러, 『축음기, 영화, 타자기』
프리드리히 키틀러는 ‘디지털 시대의 들뢰즈’라고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미디어학자다. 그는 저서 『축음기, 영화, 타자기』를 통해 아날로그 매체를 활용한 초기의 미디어를 그려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오늘날의 미디어가 익숙한 우리에게 아날로그 미디어를 살펴볼 수 있는 그의 저서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6월 8일(금) 매체 유물론, 유현주 교수(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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