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을 읽고

강의 환경 개선을 위한 지혜 모을 때
이경수 교수(국어국문학과)


중대신문 1757호는 졸업 특집호로 기획되었다. 먼저 어려운 시기에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중앙대에서 보낸 시간이 여러분에게 앞으로 맞닥뜨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졸업 특집호의 구성은 적절하긴 했지만 너무 안전한 구성이 아니었나 싶다. 졸업생들의 목소리를 실은 부분은 좋았지만, 좀 더 많은 졸업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졸업생들 대부분이 청춘의 중요한 시기에 4년 이상을 함께한 모교에 대해 할 말이 많았을 것이다. 졸업 특집호이니 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더라면 좀 더 읽을거리가 풍부하지 않았을까.
관심있게 읽은 기사는 강의시수 감축 문제를 다룬 대학보도면의 기사였다. 2012학년도에 강의시수가 8.8% 가량 감축되었고 교양과목은 상당수가 줄어들었다. 지나치게 세분되어 있던 교양과목을 조정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강의시수 감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과연 누구를 위한 강의시수 감축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등록금 인하와는 무관한 조치라는 것이 학교측의 입장이지만,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강의시수 감축이 갖는 교육적 효과가 분명히 제시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강의시수의 감축과 분반 및 폐강 기준의 변화로 인해 강의 환경이 더 열악해진 점은 무엇보다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강의 공간이 부족한 학교의 실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중고등학교의 분반 기준보다 훨씬 많은 수의 학생들이 빼곡히 들어찬 강의실에서 활발한 토론과 소통이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의 질을 제공하려는 대의를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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