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그 어느 해보다도 잘 어울리는 해인 듯하다. 2월 박범훈 총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시작으로 본·분교 통합, 가정교육과 신입생 모집 중단, 약학대학 및 R&D센터(102관) 완공에서 중앙대-적십자 간호대 통합까지 향후 중앙대 변화의 향방을 가를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변혁을 기치로 내건 중앙대의 구상이 하나씩 이행돼 가고 있다.
 
  올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소통’이다. 대학 본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거점형 발전전략을 선택한 이상, 소외된 단위들을 필두로 한 반발은 이미 예상됐었다. 그렇기에 갈등을 조정하고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통의 노력’이 가장 필요한 때였다. 안국신 총장이 보여준 격의 없는 소통 행보는 반발 세력을 다독이고,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대학 본부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할 만하다.
 
  그러나 대학 본부가 보여준 행보를 살펴봤을 때, ‘중앙대-적십자간호대 통합’과 ‘가정교육과 폐과’ 당시 대학 본부가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다. 두 사안이 대학 발전이라는 큰 틀 아래 진행되는 만큼 반발을 무릅쓰고 강행한다고 해도, 학생대표들과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특히 중앙대-적십자간호대 통합에서 간호학과 학생들이 연 궐기대회는 학생대표단과의 여론 수렴 과정만 있었더라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문제였다.
 
  소통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시기인 만큼 정책을 세우고 이행하는데 있어 여러 주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다음 해는 대학 본부의 보다 과감한 소통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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