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김영남 사장.

 

 

 

 

 

 

 

 

  여름만 되면 다들 보양식을 먹으러 간다. 갈수록 추워지는 요즘 겨울에도 몸과 마음을 채워줄 한국인 대표 보양식, 삼계탕 집에서 닭 한 마리 뜯어보는 건 어떤가. 중대병원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삼계탕의 향기로 벌써부터 몸이 건강해지는 기운이 느껴진다. 그 향기를 따라가 보면 어느새 ‘고려 한방 삼계탕’에 다다라 있다.

그 멀다는 청량리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는 ‘고려 한방 삼계탕’, 명성을 떨치는 덴 다 이유가 있다. 김영남 사장은 창업 전 서울에 위치한 삼계탕 음식점 중 안 가본 곳이 없다. 그는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의 노하우를 직접 찾아냈다. 그는 삼계탕 맛의 노하우를 ‘닭’이라고 말한다. 김영남 사장은 “보통은 하림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우리는 웅추닭을 사용한다”면서 “방목시켜 키웠기 때문에 훨씬 쫄깃하다”고 말한다.

메뉴 또한 삼계탕뿐만 아니라 닭볶음탕, 찜닭, 닭가슴살 샐러드정식, 닭칼국수 등 다양하다. 삼계탕에도 일반 삼계탕 이외에 들깨삼계탕, 전복삼계탕이 있어 기호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만약 산성인 닭고기만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알칼리성 고기인 오리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리 메뉴에도 오리탕, 바베큐 훈제오리, 오리 전골 등이 있어 역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김영남 사장은 “삼계탕 말고 찜닭이나 바베큐훈제오리도 여느 집보다 맛있다”며 “주문 즉시 만들어 시간은 오래 걸려도 그 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맛”이라고 소개했다.

김영남 사장은 맛의 고장인 전라도 장흥 출신으로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보고 배웠다.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간직한 그는 직접 주방에서 삼계탕을 요리하고 개발해낸다. ‘고려 한방 삼계탕’에 출시되는 모든 메뉴는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하게 된다. 그는 “여러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메뉴를 개발했다”며 “각 메뉴마다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말한다.

김영남 사장은 중앙대 경제학과 77학번 동문이며 교직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학교를 위해 5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중앙대를 후원하고 있다. 그런데 사장님의 성함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설마하는 순간 그가 내보여 준 것은 그의 시집들. 그는 시인 김영남이었다.
그는 가끔씩 문학인들을 여럿 초청해 ‘고려 한방 삼계탕’을 문인들의 터로 만들기도 한다. 그는 “시를 쓰는 정신으로 음식에도 깊이 파고들었다”며 “대충하지 않고 음식에도 열중해 시처럼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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