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란 유권자가 거의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듯 우리 사회 젊은 유권자들은 이 같은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자각하는 중이다. 중앙대학교 구성원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중대신문이 1~5면과 사설을 선거 관련 내용으로 채운 것 역시 이런 사회 분위기, 그리고 이와 무관하지 않은 학내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라는 제목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달려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학내 언론이 어느 선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어떤 선본이 어느 부분에서 부족하고, 어느 후보의 어떤 정책에 문제가 있는지를 지적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을 것이다. 또 그것은 학내 언론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각 선본의 인터뷰 기사에 있는 ‘주요 공약’ 말고는 4개의 선본이 각각 어떤 차이와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알려주는 기사나 표가 없는 점도 아쉽다. 선본 사이의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기사나 표가 있었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본을 지지할지 아직 고르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1면 하단 기사로 비중 있게 배치된 ‘교수 협의회 회비 대납 중단’ 기사에 대한 해설 기사나 인터뷰 기사를 지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점도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하고 싶다. 사설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교수협의회 회원인 교수 당사자들 이외의 학내 구성원들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사도 필요했으리라 생각한다.

김기범 동문(국어국문학과 97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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