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의혈창작문학상은 21회를 맞이했다. 1990년 제정되어 의혈문학창작상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중대신문이 함께 주관한다. 의혈창작문학상은 2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온 대학 문학상으로 역사와 전통이 깊다. 중앙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생에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의혈창작문학상은 10월 28일까지 응모작을 받았다. 응모현황은 시 부문 17명, 소설 부문 60명이다. 이 중 시 부문 6명, 소설 부문 12명이 본선에 올랐다.
 

  예선 심사위원은 중앙대학교 출신 문인과 현재 문예창작학과에 출강하는 문인들로 이루어졌다. 류근, 이수명, 김은석, 오준, 이윤설 시인이 시 부문 예선을 심사했다. 소설 부문 예선 심사는 박형숙, 김인애, 서성란, 이준희 소설가가 맡았다.
 

  예선 통과 작품은 이승하 교수(문예창작전공)와 박철화 교수(문예창작전공)가 심사했다. 11월 21일, 소설 부문은 양소연씨(서울대 2학년)가 당선자로 선정되었고 시 부문은 2010년에 이어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승하 교수는 2년 연속 시 부문 당선작이 없는 이유로 ‘진정성의 부족’을 꼬집었다. 이승하 교수는 “겉멋과 화려한 미사여구, 미문에만 치우친 시는 독자들을 이해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부문별 응모자 수에 큰 편차를 보였다. 이는 시에 대한 관심이 소설보다 현저히 떨어짐을 대변한다. 이승하 교수는 “요즘 시는 형식상으로 신선하지만 독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혼자만의 독백과 넋두리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시들에 대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쉬운 연애시나 소설독자들이 문단의 화재를 불러일으킨 시집을 사서 읽어도 그 뜻을 쉽게 파악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승하 교수는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쓰는 시는 작가 스스로도 시를 너무 쉽게 생각하게 하며 독자들 역시 이해할 수 없게 된다”고 당부했다.
 

  의혈창작상은 최근 5년간 응모작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문학에 대한 관심저하와 홍보 부족으로 볼 수 있다. 이승하 교수는 “타 대학문학상이 많아져서 인지 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인지 의혈창작문학상의 선호도가 줄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