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이 고루하면 안 된다. 중앙일간지 못지않게 비주얼한 신문이 되어야 한다. 왜? 통통 튀는 상상력을 지닌 대학생들이, 그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야만 할 대학생들이 읽는 신문이기 때문이다. 우선, 신문 한 부에 쓰는 수십 장의 사진을 좀 더 신경 써서 배치할 것을 청한다. 

 
  8-9면 문화면 특집 ‘종교가 답이다’의 사진을 보자. 왼편의 사진은 신문 한 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자리를 함께 한 세 사람 상반신 사진을 이렇게까지 크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오른편에는 왼편의 사진을 자세만 달리하여 따로따로 실었을 뿐이며, 그 지면 또한 한 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종교가 답이다’라는 제목에 걸맞는 사진을 한 장도 쓰지 않았으니, 사진 사용이 완전히 빵점이다. 대담 내용에는 『성경』과 『장자』도 나오고, 십자군전쟁, 마녀사냥, 9?1테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 사진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이 즐비하다. 오강남 교수의 저서 『예수는 없다』가 소개되면서도 책표지조차 싣지 않고 있다. 
 
  10-11면 ‘고독한 작업실’에 나오는 4장의 사진은 크기가 완전 불균형이다. 왼편의 사진은 너무 크고(가로 24cm, 세로 30cm), 오른편의 3장 사진은 너무 작다(각 가로 5cm, 세로 6cm).
 
  12면 ‘다시다’ 면은 여백이 너무 많다. 시원한 느낌이 드는 한편으로 기사로 쓸 만한 것이 적어서 이렇게 여백을 많이 뒀구나, 심층취재를 할 시간이 없었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좀 더 입체적으로 찍어 보여주었더라면 기사도 살아났을 것이다. 
 
  김예리 겸임교수와의 대담기사는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대담 내용이 강의실 광경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므로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사진과 기사의 부조화가 너무나 아쉽다.  
 
이승하 교수 (문예창작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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