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대개 남자가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앙대에는 여자축구동아리가 존재한다. 지난해 설립된 체육교육과 여자축구동아리 ‘Soccer Cau(SC)’다. 2년밖에 되지 않은 동아리라 전통은 깊지 않지만 실력과 경력은 모두 수준급이다.
 

  SC는 2010년 고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김현경씨(체육교육과 4)의 주도로 탄생했다. 김현경씨는 “축구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끼리 같이 운동하면 좋을 것 같아서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SC는 만들어진 첫 해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개최한 제1회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축구리그에 출전했다. 하지만 SC 설립 당시에는 체육교육과에 이미 축구동아리가 있었기 때문에 감독해주는 지도교수도, 제대로 된 지원도 없었다. 다른 대학 동아리들은 지도교수의 코치를 받는데 반해 SC는 학생들끼리만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러한 안좋은 상황에서도 SC 선수들은 3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학과에서도 SC가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 없었던 지원이 생기는가 하면 교수들도 동아리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 5~6일 제2회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축구리그에 참가한 SC는 한층 발전한 실력으로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SC는 예선에서 13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숙명여대와 전·후반, 연장전까지 0대 0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김현경씨는 “숙명여대와의 연습게임에서 이긴 적이 많아 기대했는데 져서 아쉽다”며 “작년엔 3위, 올해는 준우승 했으니 내년에는 후배들이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SC 멤버 안혜란씨(체육교육과 2)는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안혜란씨는  “상 받은 만큼 내년에는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승승장구하는 SC에도 고민이 있다. 현재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여학생 인원만으론 동아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SC는 체육교육과뿐만 아니라 축구에 관심 있는 타과 여학생들도 모집하기 위해 중앙인 커뮤니티에 글을 여러번 올렸다. 글을 보고 관심을 가지는 학우는 몇 명 있었지만 실제로 연습 장소에 찾아온 사람은 한두명에 불과했다. 김현경씨는 “SC는 즐겁게 축구하기 위해 모이는 동아리”라며 “부담 갖지 않고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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