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생들의 생활비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재학생 12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앙대생들은 생활비로 한달 평균 40만 8877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록금과 주거비용을 제외한 식비, 교육, 유흥, 여가활동 등 생활전반에 드는 비용을 포함한다.
 

전체 응답자 중 40.8%인 514명은 자취를 하거나 하숙 또는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한달 평균 38만 3282원을 주거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 주거비용은 응답자 508명 중 436명(85.8%)이 부모님이 부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 1인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한달 평균 생활비 약 41만원과 평균 주거비용 약 38만원을 합친 79만원이다. 여기에 중앙대 평균등록금 약 400만원(대학알리미, 2011)을 내려면 매달 약 66만원이 추가된다. 생활비, 주거비용, 등록금을 합쳐 매달 약 145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소득분위 50% 가정의 월 평균 수입이 362만원(통계청, 2010)임을 감안할 때 한 가정의 소득 중 40.1%가 대학생 한 명에게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스스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생활비 전체를 아르바이트로 해결하고 있는 학생은 응답자 1253명 중 23.6%인 29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재우씨(경영학부 2)는 “등록금을 내주시는 부모님의 경제적 짐을 덜어드리고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생활비를 대고 있는 학생들이 한달 동안 버는 금액은 평균 43만 5889원으로 집계됐다. 강다혜씨(국제관계학과 2)는 “월급 40만원으로 저축하고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고 말했다.
 

용돈을 한푼이라도 받는 학생들은 응답자 1253명 중 74.5%인 9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을 받는다고 한 응답자 833명 중 31.9%는 ‘3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을 용돈으로 받는다고 답했다. 용돈을 받는 학생들 중 329명(35.2%)은 용돈을 받으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부족한 용돈을 아르바이트로 메우는 것이다.
 

응답자 598명 중 47.3%인 283명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 ‘생활비와 등록금 부담은 없지만 용돈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다. 우재영씨(의류학과 3)는 “용돈 20만원으로 안성과 서울을 오가는 교통비까지 내려니 너무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라고 답한 사람도 220명(36.7%)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포함한 학원 및 교육직에서 가장 많이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원 및 교육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학생들이 응답자 599명중 294명인 49%로 가장 많았다. 과외는 시간대비 급여가 좋아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수업 준비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쉽지만은 않다. 정다혜씨(국어국문학과 1)는 “과외는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급여가 높다고 볼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대학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600명 중 50.3%인 302명이 ‘아르바이트가 대학생활에 지장 있다’고 답했고 34.5%가 ‘지장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600명중 9.8%인 59명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수업에 빠져본 적 있다’고 답했고 생활비를 마련하기위해 휴학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도 14.3%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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