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대 총학생회 선거가 서울캠과 안성캠 양쪽에서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양캠에서 총학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적이 3회밖에 없었기에 이번 경선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특히 서울캠퍼스 총학 선거에서 4팀의 동시 출마는 매우 이례적이다. 경선이라 해도 대개 두 선본이 경합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4개의 선본이 출마한 서울캠 총학 선거는 전례 없는 뜨거운 선거전이 될 것이다. 그간 운동권 선본과 비운동권 선본이란 좁은 선택지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유권자들도 공약을 검토하고, 자신의 요구를 보다 명확하게 반영할 기회를 얻게 됐다. 무엇보다 네 선본 사이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현안이 다르고, 풀어가려는 방향 또한 상이하다. 네 선본의 색이 어느 때보다 뚜렷한 것이다.

 
  어느 때보다 통찰력과 혜안을 갖춘 학생대표가 필요한 시기다. 대학 본부와 학생회와의 관계 설정 이나 등록금, 학생들의 복지 문제와 같이 풀어나가야 할 매듭이 산적해 있다. 더욱이 대학 사회를 외면하고 있는 무관심한 학생들을 학교 울타리 안으로 끌어와야만 하므로 모두가 리더십 있는 학생회장을 원하고 있다.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또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마음에 드는 선본이 없다”, “학내 정치엔 관심이 없다”며 등을 돌리기엔 학생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때다. 더 이상 투표를 연장시키고, 선거를 무산시킬 변명이 통하지 않을 시기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이번 천재일우를 계기로 학생사회에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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