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6~7시간만 신문을 읽으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메가트렌드』의 저자 나이스비트의 말. “세계가 돌아가는 소식과 새로운 지식이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의 보고”가 곧 신문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말. 신문을 면밀하게 읽다보면 사회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고, 나아가서 사회의 시스템 전체가 향하는 방향에 대한 감지가 선명하게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신문은 새로운 흐름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의 개선에도 중요한 기여를 하는 것이다.

  신문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은 자신이 직접 체감하는 현실의 정보와 지식만으로는 사회 전체의 흐름과 시스템의 상태에 대해서 판단하기가 어렵다. 반면에 신문은 사회의 복잡하고도 복합적인 사실들의 맥락들을 종합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즉 사실들이 발생하는 맥락을 짚어줌으로써 신문은 그러한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중대신문은 중앙대라는 사회의 맥락과 방향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지령 1751호(11월 7일자) 중대신문 가운데 2~3면의 중앙대-적십자 간호대학 통합 기사와 10~11면의 ‘다시다’ 기사는 맥락을 충실하게 짚어준 기사들이다. 전자의 취재는 매우 충실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왜 적십자 간호대학을 통합했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맥락에 대한 접근이 결여된 점이다. 후자의 경우는 지금은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녹색 캠퍼스를 지향하는 맥락을 짚어줌으로써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 좋은 기획기사이다. 다만 등록금과 전기요금과의 상관관계를 더 부각시키는 방법 등에 대한 보도를 통해서 학생들의 에너지 절약 필요성에 대한 자각과 실천을 유도하는 효과는 약하지 않은가라는 느낌이다.

유권종 인문대학장(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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