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친구들의 수다 ②대학생의 사랑
  • 강나라 기자
  • 승인 2011.11.13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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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국경이 있을까요?

오늘의 수다 주제가 ‘대학생들의 사랑’이라고 얘기하자 모두들 까르르 웃는다. 다소 어려운 주제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세 명의 지구촌 친구들. 막상 대화를 시작하니 거침없는 발언이 쏟아져 나온다. 수다쟁이 삼인방이 말하는 지구촌 친구들의 사랑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SINGAPORE
버린다(Yong Min, Berlinda)

싱가폴에서 온 버린다는 해맑은 미소가 매력적인 소녀다. 지난 학기까지는 중국 복단대(Fudan University)에서 수학했다. 중국에서 공부를 하던 중 만난 한국인 친구의 추천으로 과감히 한국행을 선택한 그녀는 모험심 많은 대학생이다. 캠퍼스 커플을 해본 적은 없지만 언젠간 꼭 해보고 싶다고 수줍게 말한다.

 

CANADA
다니엘(van den Berg Daniel)

하얀 얼굴엔 항상 웃음기가 가득한 다니엘. VIU(Van couver Island University) 1학년 때 만난 한국인 친구 덕분에 한국까지 오게 됐다. 캐나다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중앙대에서도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캐나다에 돌아가면 로스쿨에 갈 계획이다. 최종 꿈은 캐나다에서 변호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GERMANY

사이먼(Widera Simon Patrick)

독일의 경영학도 사이먼. 독일 남서부의 슈투트가르트(Stuttgar)에서 왔다.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홍콩인이다. 덕분에 이국적이지만 친근한 외모를 가졌다. 독일에 혼자 있는 여자친구 얘길 꺼내자 갑자기 시무룩해지는 사이먼은. 3년 동안 한 여자만을 바라봐온 순정파 독일청년이다.


- 한국엔 캠퍼스 커플이 많아요.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도 많은 편인가요?
사이먼 네 많아요. 교정에서 걷다보면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애정행각도 심한 편인데 학교에서 키스하는 것도 봤어요. 하지만 그게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한국도 키스까진 아니지만 커플들이 애정행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다니엘 캐나다도 비슷해요. 커플들이 많죠. 저도 한 번 해봤어요(웃음). 하지만 독일과는 달리 학교 내에선 잘 볼 수 없어요. 많이들 숨기는 편이에요.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걸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요.
버린다 저는 캠퍼스 커플을 해본 적이 없어요. 부모님이 남자친구 사귀는 것을 원치 않으셨어요. 공부에 집중하길 바라셨죠. 하지만 싱가포르에 캠퍼스 커플은 많아요. 그런 문화에 대해 개방적이에요.
사이먼 저희 부모님은 제가 처음 여자 친구가 생겼을 때 별로 간섭하지 않으셨어요. 어머니는 조금 조심스러워 하시긴 했지만요. 저희 둘의 관계를 존중해주셨던 것 같아요.


- 캠퍼스 커플을 보는 사회 전반적인 시각은 어떤가요?
사이먼 캠퍼스 커플이 너무 많아서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은 없어요.
다니엘 캠퍼스 커플이란 것이 특별한 게 아니에요. 수많은 커플 중 하나니까. 그런데 한국에선 캠퍼스 커플들을 아니꼽게 바라보지만 누구나 캠퍼스 커플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웃음).
버린다 캠퍼스 커플은 오직 대학생활에서만 누릴 수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에만 즐길 수 있는 것이니까 좋게 보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제가 외국인을 만났을 때 중앙대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커플들이 커플 옷, 커플 신발을 신고 다닌다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외국에서도 그런 문화가 있는지 궁금해요.
다니엘 네 맞아요.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에 봤을 때 ‘어떻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하고 다닐 수 있지?’하고 속으로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캐나다에선 커플끼리 할 수 있는 게 데이트밖에 없거든요. 그런 문화는 상상할 수 없죠. 공식적으로 손잡고 다니는 것도 부끄러워하는데요 뭘.
사이먼 맞아요. 독일에선 한 번도 못 봤어요. 커플 옷, 커플 신발보다는 꽃을 자주 선물해요. 한 가지 한국 커플들과 같은 점이 있다면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는 거예요. 하지만 그것도 몇 번이지 매번 남자가 내진 않아요.


- 그렇다면 데이트 할 때 남자가 거의 모든 비용을 다 지불하나요? 아니면 더치페이를 하나요?
사이먼 거의 연애 초반엔 남자가 데이트비용을 모두 부담해요. 물론 1,2년이 지나면 남자가 다 내진 않겠죠. 비싼 음식을 먹을 때는 더치페이를 해요. 음식점에 가면 몇 번은 제가 내지만 여자친구가 낼 때도 많아요.
버린다 절대 아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자가 다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남자가 다 내지도 않고요.


- 그럼 데이트는 어떻게 하세요? 한국 커플들은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정도의 데이트를 많이 하거든요.
사이먼 비슷해요. 밥 먹고, 영화 보고.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기보다는 남자 집, 여자 집에서 편하게 봐요.
다니엘 캐나다엔 산이 많아서 같이 등산을 다니는 커플들이 많아요. 스키도 종종 타러 다니구요. 자주는 아니지만요.
버린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데이트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 한국의 소개팅 문화를 아세요?
버린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데려와서 소개시켜 주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싱가포르엔 없어요. 소개팅처럼 비슷하게 파티를 하긴 해요. 친구가 아는 친구를 데려와서 당일만 재밌게 놀고 즐겨요.
사이먼 한국에서는 소개팅이나 미팅이 빈번하다고 들었어요. 독일엔 없지만요.
다니엘 하하. 캐나다도 없어요. 근데 마침 내일 소개팅에 나가기로 했어요. 한국인 친구가 주선해줬거든요. 농담 아니에요. 5:5미팅이라고 들었어요.
사이먼 다니엘, 내일 뭐할꺼야?
다니엘 만나서 영화보려고(웃음).


- 외국인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이먼 (고민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다니엘 외국 여자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제가 이해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까 힘들겠죠.
버린다 제 친구 몇 명이 한국 남자친구랑 사귀는데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그렇지, 그래. 이해할게”하면서 한 발짝씩 물러서더라고요. 감수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사이먼 네 맞아요. 기본적으로 존중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


- 외국, 특히 서양이라면 연인 간의 스킨십 속도가 빠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사이먼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여자친구를 처음 만난 날에 키스했는걸요(웃음).
버린다 싱가포르에선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에요.
사이먼 그런데 한국 연인들은 만날 날짜를 세더라고요. 그것도 정말 신기했어요. 독일 커플들은 그들의 만난 날짜를 세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 달, 두 달, 1년은 좋아요. 하지만 50일, 100일과 같은 날은 의미를 두지 않아요.
버린다 맞아요. 그러면 미쳤다고 생각할 거예요(웃음).


- 연상연하 커플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이 차이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나요?
다니엘 몇몇 사람들은 정말 어린 사람들을 좋아하더라고요.
사이먼 제 친구는 8살 연상도 만나요. 그 친구를 봤을 때 만남에 있어 나이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근데 교제를 하면서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그녀가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결혼 이야기, 양육 이야기를 자주 한데요. 그럼 남자는 아직 그런 생각이 없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고. 그런 주제의 대화를 하면 남자는 “그래...”하고 만다고 하더라고요.
버린다 싱가포르 남자들은 어린 여자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자들도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좋아하고요. 제 주변에는 연상연하 커플이 많이 없어요.

글 ·사진 강나라 기자 jiangnala@cauon.net
통역 진경휘 학생 (국제관계학과 2)
     이민지 학생 (공공인재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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